9일이면 산모와 태어 난지 2달이 된 아기가 있는 둘째네 집으로 가야 한다.
올 때 목적인 김장은 담아 놓았고, 소소한 일상의 일들도 해 가니 어느듯 약속한 12월 9일이 몇일 남지 않았다.
안사돈과 교대로 있어 준다고 약속이 되어 있어서 광명역에서 사돈은 KTX로 내려가시고, 나도 시간 맞추어서
광명역에 내려 사위 차를 타고 둘째네 집으로 간다.
들깨를 이번 걸음에 일건져 말려야 거피를 해서는 각종 요리에 넣어 먹을 것도 장만하고,
꿀절임도 만들고 해서 큰아이 집에 택배 보내주고 싶어서 맘이 급했다.
받아 놓은 날은 구름에 달 가듯이 빠르기도 했다.
이불을 덮어 놓으면 따근따근 할 정도로 보일러 온도를 높이고, 광목보를 3개를 펴고 들깨 10Kg을 말기기에 들었다.
말리다가 예전 덥석에 나락 널었다 다시 모두어서는 밀개로 펴 말리듯 했다.
밀개는 내 손이였지만,
4박 5일이 되는 날 아침에 다시 들깨를 모두어서 손으로 펴는데 촉감이 달랐다.
까실하다고 해야하나? 만지니 손가락에 부딫치는 것이 낱알이 펴져 나가는 듯 했다.
5Kg을 저울로 달아서 방앗간에 가서 거피를 할려고 하는데 다 말랐는지는 모른다 했다.
비닐 봉지를 손으로 바쳐들더니 잘 말랐다 했다.
오랜 경험으로 들깨의 비닐 밖으로 느껴지는 촉감으로 알았다.
들깨 1Kg이 거피하니 700g이 되었다.
거피가 다 된 들깨를 주인이 한 주먹 쥐고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맛을 보여 주는데 다들 고습다 했다.
햇들깨이고 검정들깨라 더 고습다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탁한 국물을 좋아 하지 않아서 들깨 거피한 것 한 되를 하면 3년을 먹는다.
방송에서 들깨 가루를 국, 찌개류에 넣어 먹는 것이 좋다고들 해서 올 해는 들깨 거피 일거리가 많다고 했다.
집에서 급하게 말려 온 것은 다시 더 말려라 해서 두번째 가져 왔다는 사람도 있었다.
소쿠리나 다라이에 말리면 오래 말려야 하고, 나처럼 펴서 말려야 빨리 마른다 했다.
아침 난방을 할 때라 쉽게 말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