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군고구마를 잘 먹습니다.
준서네도 잘 먹기에 고구마를 택배 신청으로 20Kg을 보내 주고, 우리 집에는 20Kg을 2박스 사 먹습니다.
도자기 냄비에 구으면, 후라이팬에서 구은 것보다 더 맛이 있습니다.
더 맛이 어떠 어떠 하다는 상황을 표현 할 수는 없지만, 맥반석이 들어 간 몇년 전 해물탕이 유행 할 때 해물탕을 하는 도자기 냄비가
유행 하던 시절에 군고구마용으로 샀었던 것입니다.
캘 때 고구마 색갈이 진해서 참 예뻣고,
뿌리에 조롱조롱 달려 있어서 재미 났고,
두 포기를 한 손에 쥐었습니다.
준서외할아버지 보여 줄려고 포기채로 가져 왔습니다.
어제 친구과 함께 고춧대를 뽑는다고 친구네 밭으로 가서 늦고추를 따고는
작은 고구마 밭에서 고구마를 캐서 왔는데, 곡식 20Kg 들어 가는 포대기에 한 포대기 얻었습니다.
차에서 같이 내리면서 한 포대기 가져 가라는 것을, 택배 신청한 것이 곧 올 것이라고 않한다고 그냥 왔더니 친구가 갖다 주고 갔습니다.
본시 논이였던 땅이라 비가 많이 오면 뻘이 되고, 가뭄이 계속되면 삽이 들어 가지 않는 돌덩이가 되는 땅입니다.
어제 고구마를 캘 때는 꼽꼽해서 작업 하기는 좋았는데, 고구마는 진흙이 묻어 있는 그런 상태였는데, 고구마 맛이 궁금 했습니다.
예전에는 고구마는 모래가 많이 섞인 야산 밑의 밭에 심었는데, 논이였던 땅에서 자란 것이라 궁금했었지요.
진흙이 묻은 고구마를 옥상에 널었는데, 진흙은 고구마 몸에 달라 붙어서 딱딱해서 떨어지지도 않았고, 물에 넣으면 또 흙이 씻어지고 했지요.
어제 캐온 진흙이 묻은 것이라 흙을 씻어 내고는 밀가루를 묻혀서 씻어 내었더니 흙 냄새는 나지 않았습니다.
어제 캐온 것이라 숙성이 덜 되어 삶거나 군고구마로는 맛이 없을 듯 해서 후라이 팬에 기름을 약간 넣어서 한 쪽만 기름에 담기고,
기름에 담기지 않은 것을 뒤집어 주고 그렇게 튀김을 했습니다.
그런데 고구마 한개가 썰어서 튀김을 하니 어찌 그리 많던지요.
찐 고구마나 군고구마를 했다면 그 정도 크기 한개 먹고, 맛이 있으면 아무런 생각이 없이 더 먹을 한 덩이로 한 것인데.
올 해는 군고구마를 해도 적게 먹어야 겠습니다.
덩어리 일 때보다는 썰어서 여러 조각을 내니 그 덩어리 양이 아주 많은 것이 되었지요.
준서할미는 이른 봄에 하우스에서 나오는 정구지(부추) 는 아무래도 연하고 물기가 많아서 전을 했을 때 제대로 맛이 나지 않을 때는
노지 월동을 한 삼동초(유채) 나물도 썰어 넣고, 대파도 조금 넣고, 그렇게 전을 합니다.
정구지 만으로 한 전보다 더 맛이 납니다.
역시나 밀가루는 어울릴 정도로 넣고, 나물을 많이 넣는 경상도식 전을 합니다.
오늘은 부추가 모자랐습니다. 어제 친구네밭에서 솎아 온 조선배추를 썰어서 같이 넣고, 전을 했더니
때깔로는 손님이 오셨을 때는 상에 올리지 못하지만, 맛은 좋았습니다.
나이가 들면 일상에서는 식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손님 상에 올리는 것이 아니고, 준서외할아버지와 둘이서 먹는 식사에는 없으면 없는대로 그 때 그 때 있는 것으로
음식을 합니다.
그런데 맛으로도 어떤 때는 색 달라서 더 맛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없으면 [통과] 입니다.
시어머님을 모시지 않고 사는 준서할미 세대는 우리가 이젠 어른 자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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