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2014년 10월 비 오는 날의 일기

이쁜준서 2014. 10. 13. 10:19

 

 

이 작은 수조는,

 겨울에 실내로 들일 수련 2가지, 어리연, 물양귀비가 들어 있는데,

그릇은 작아도 수조라고 물 위에 뜬 잎들에 빗방울이 맺혔습니다.

수생식물은 비가 올 때가 아름답습니다.

꼭 꽃을 피웠을 때만 아니고, 비가 오면 바라 보는 정경이 아름답습니다.

 

꽃을 키운다는 것은 앞날의 희망이 되고, 그 희망을 꽃 피우는 바램이 있어 행복 합니다.

 

 

가을 비가 어제 밤에부터 옵니다.

태풍이 올라 온다고 했고, 동해안 쪽으로 비가 제법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어, 비가 잘 오지 않는 우리 도시에도 비가 오겠구나 했더니,

옷이 촉촉하게 젖을 정도의 비가 밤새  내렸고, 오전 10시경인 지금까지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 정도의 비로 저수지에 수량이 많아질 것 같지는 않아도 옛 어른들의 말씀 하시는 중간에 잘  나오는 단어 [ 산천초목]은

목마름을 해갈 할 듯 합니다.

남도 쪽으로는 벼 수확이 시작 되는 듯이 보였는데, 중부 이북 지방의 벼 수확은 막바지일 듯 하는데 이 비가 반갑지 않지 싶습니다.

 

애심인지? 월야심인지?

꼬가 옷을 한창 입고 있는 중에 비가 와서 잠깐 주춤 할 듯 합니다.

이 색을 준서할미는 [ 수줍음] 이라  느낍니다.

 

 

트리얀의 추렁추렁한 잎가지들을

월동을 시키려고 아주 짧게 잘라 주었더니

아마도 근 20여일 정도 자랐는 것이 이 정도 입니다.

새 잎들이 비를 맞고 있으니

새 봄인 듯 합니다.

 

 

폭염의 여름에 좁은 난 화분에서

잘 견디었고, 9월이 되면서 꽃을 피웠어도 햇빛이 뜨거워서 꽃잎에 윤기가 없었는데,

이 10월 초순을 넘기고 중순에 들어서니,

해는 높아지고 일조량도 적어 지고, 햇빛은 비스듬해서

생육 조건에 딱 맞는지  5월의 장미처럼 윤기가 납니다.

 

 

두메부추도 이젠 씨알을 결실 했습니다.

 

 

 

그렇게 무성 했던 란타나를 뽑아서 뿌리도 좀 잘라 내고,

가지도 목질화  된 가지까지도 바짝 잘라서, 월동 준비를 했었는데,

목질화 된 가지에서 새 잎이 올라 오는 것이 참 더디였습니다.

이 가을에,뿌리까지 잘라 내고, 가지도 너무 바짝 잘라 내었나? 걱정을 했더니

새 잎이 돋아 났습니다.

찬 실내에 들여 놓을 것입니다.

 

 

 

 

분갈이를 하다 보니 명찰이 섞였나  봅니다.

겹빈도리가 아니고, 란타나 입니다.

 

비가 오니 난방하지 않는 실내도 설렁합니다.

아직 양말까지는 신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양말도 신고, 긴팔 티샤스에 긴바지는 벌써 입고 있었고,

옥상에 오를 때는 비 오는 날의 냉기가 몸으로 들어 오는 것이 싫어서 다운조끼를 입고 올라 갔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옥상에 오를 때에 입고 다닐려고 내어 놓았던 것입니다.

 

사람의 냉기나, 자연의 냉기나 냉기는  피해야 할 계절이 되었습니다.

[가을 비 우산 속....] 도 차겁기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비 오는 날이 였으니 옥상에 올라 갈 때, [가을 비 우산 속....] 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