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기장 대변항에서 담아 온 멸치 젓갈을 통 그대로 액 젓갈을 낼려고 뚜겅도 열지 않고, 두었지요.
애초 생각은 아주 작은 호스에 고운 망사 천으로 입구를 봉하고, 돌을 달아 살며시 통 밑바닥으로 내려서
살짝 입으로 빨아 올려서 받으려 했었지요.
콩잎지, 깻잎지를 담을려니 멸치 젓갈이 없어서 통을 열고, 처음 생수병으로 한병 떠 낼 때는 그래도 맑은 젓갈이
나오더니, 두번째부터는 젓갈이 폭 삭아서 맑은 젓갈이 없어지고 탁한 육젓갈만 떠 낼 수 있어,
준서할미 딴에는 꾀를 낸 것은 수포로 돌아 갔습니다.
액젓갈 색이 카메라로 보는 것 보다 더 곱습니다.
오른쪽 병이 더 고운데 뒷쪽에 노트북이 있어 검게 비치네요.
딴 방법은 없고,
젓갈 건지를 약간의 물을 넣고 끓여서 손잡이가 달린, 엉긴 망소쿠리를 넣어서 끓어 오를 때 뼈를 건져서
스텐찜통 위에 런닝을 두겹으로 깔아 준비한 소쿠리에 뼈를 폈습니다.
그리고 생젓갈을 옆으로 흐르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부으면 액젓갈이 스텐 찜통으로 흐르지요.
뼈를 건져 편 것은 젓갈이 천의 구멍을 덜 막히게 해서 액젓갈을 받아 내게 할 수 있게 하는 거지요.
천에 젓갈을 바로 부으면 천의 구명을 막게 되어 맑은 액젓갈을 받을 수 없어서 그리 하는 겁니다.
블로그 벗인 민서할머니께 전수 받은 꾀입니다.
탁한 육젓갈을 4병을 떠내고, 남은 것으로,
3일에 걸쳐서 받은 액젓갈은 생수병으로 3병 반이 나왔습니다.
상온에 두고 두고 먹어도 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김장을 하고 나면 1년 먹을 젓갈이 모자라겠습니다.
올 해 담아온 멸치 젓갈은 통 그대로 두었지만,
떠내고 남으면 여름을 나면서 파리가 무서워 열지도 못합니다.
올 해 담은 것은 내년 김장철로 넘어 갈 겁니다.
한 통 담아 오는 가격은 그날 그날의 어획량에 따라 다르지만,
올 해는 45,000원이였고, (통값 5,000원 택배비 5,000원 포함)
차비,부대 비용까지 생각하면,
젓갈 한병에 1만원 가량 들었습니다.
맛난 것으로도, 가격으로도 경쟁이 되네요.
덤으로 액젓갈을 바쳐 낸 건지를 물을 조금 두고 끓였더니
맛난 액젓갈이 생수병으로 2병이 나왔습니다.
물을 두고 끓여 낸것이라 겨울에는 상온에 두어지 괜찮겠지만, 두고 두고 먹으려면,
김치 냉장고에 보관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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