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욤나무 꽃
고욤나무꽃이 이렇게 앙증스럽게 고울 줄은 몰랐다.
립스틱 CF 모델을 해도 좋을 듯 하다.
산길을 가는데, 발 밑에 이 꽃이 뿌려 놓은 듯 해 쳐다 보았더니.....
이렇게 앙증스런 꽃들이 다닥다닥 달려 있었다.
이 꽃은 또 이렇게 감꽃을 그대로 닮았고, 꽃의 크기만 작았다.
위 사진의 꽃보다 색이 더 진한 것을 보니 개화 한 지가 하루라도 더 된 듯 보이고,
예전 어린시절 시골에서는 고욤나무에 접을 붙여야 감나무가 된다고 했다.
산골로 논,밭으로 접어 드는 곳에는 개암나무가 있었고,
부지런하신 우리 고모님은 이 고욤을 따서 작은 옹기그릇에 넣어 숙성을 해서
장날 주걱과 그릇을 가지고 가서 파셨다.
고구마도 삶아 같이 가지고 가셨다.
숙성 된 것을 먹어 보면 달기는 한데,
작은 씨들이 많아서 그 씨 뱉어내어 가면서 먹는 것이 번거로와서
그 먹는 것이 모자란 시절에도 먹고 싶지는 않았다.
지금 이 세월에 초겨울 시골 장날 보게 된다면 한 공기 사게 되지 싶다.
잎사귀도 감나무 잎사귀와는 다르다.
생김도 다르고, 감나무 잎사귀는 빳빳한 느낌인데,
고욤나무 잎사귀는 부드럽다. 보기에도 그렇게 보인다.
오늘은 첨으로 금호강 방천 둑으로
평지 걷기를 하러 나갔다.
왕복 7Km를 넘게 걸었다.
시야가 확 트여서 시선을 멀리 둘수 있고,
강물도 보이고, 녹색 식물들도 보이고,
잘 가꾸어 놓은 장미원도,
운동시설도 보이고,
휴대폰외에는 주머니에도 아무것도 넣지 않고,
빗방울이 떨어지는데도, 모자만 쓰고,
가벼운 차림으로 운동화를 신고
속보로 걸었다.
적지 않은 체중을 두 다리에 싣고,
속보로 걸을 수 있음에 기분이 좋아졌다.( 2012년 5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