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너무 말이 많아도 신뢰감이 떨어지는데....

이쁜준서 2010. 7. 1. 18:40

내일 신행 갈 때 보낼 과일을 사러 갔습니다.

제철이 아니어서 과일 값도 만만 한것이 아니고, 또 많이 보낸다 했다해도

받는 쪽에서도 냉장보관을 해야하니, 줄이고, 줄여서,

사과 5Kg, 배 반박스인 7,5Kg, 상질의 수박 한통만 보내기로 장을 보았습니다.

매천동이란 곳에 대구시내에서 제일 큰 청과물 공판장이 있고,

시내 곳곳에 규모가 작은,  중간상인이 물건을 겅매로 사들이고 도, 소매를 하는 청과물 공판장이 있습니다.

온 박스를 사는 것이 아니어서 시내에 있는 작은 청과물 공판장으로 갔었지요.

 

 

 

한바퀴 둘러 보고,

대학생인듯 한 아가씨가 있는 상점에 앞에 섰더니

혼수로 보낼 과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다면서

전화로 자기 아버지를 불렀고, 그 아가씨의 아버지가 왔는데,

말하는 폼이 부풀려서 자기 집만 좋은 물건이 있는 듯 하고

일단 냉장고에 사과를 보여 드리라 하고

보여 주는 사과가 때깔이 좋았고,

하나 깍아 먹으면 본전 축난다 하면서도

하나 깍아 주는 사과는 사각사각하고 사과향이 좋았다.

저장창고에 가 배를 보았는데  배도 때깔이 좋았다.

 

수박은 커고 좋았긴 한데

자기집에만 있는 그런 수박이라고 또 자랑이 대단했다.

나중 나이를 알았지만 21세란 아가씨가 아니였다면

덤탱이를 쓰는 듯해서 다른 집으로 가고 싶을정도로 그 아버지 되는 사람은 말이 많았다.

아가씨가 포장을 잘 하고 있는데,

스티카를 잘못 한다기도 하고, 배에는 왜 비싼 금색 스티카를 사용하느냐? 하기도 하고,

혼수로 나가는 배에는 배 하나의 값이 비싼 것이기에 금색 스티카를 붙이는 것인데

뭐 특별하게 잘 해주는 듯 말이 많았다.

 

청과물공판장에서 박스로 과일을 사다 먹는 것이  수년된 사람들이라

계절에 따라 어떤 과일이 상품, 중품 수준으로 가격대를 아는

준서할미와 친구인데

필요한 사과, 배가 어찌 좋은 것이라는지, 수박이 어찌해서 좋다던지

필요한 상품 정보에 대한 말만 하면 되는 것을....

 

가격과 물건의 질을 보는 눈이 있기에

자기 아버지야 무슨 말씀을 하던간 자기 일을 꼼꼼하게 하는 딸래미가 있어 그 집에서 샀다.

사서 냉장보관을 시키고

내일 신행 출발전에 다시 찾으러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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