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 잔치 잔치 벌렸네~~~

이쁜준서 2010. 6. 28. 05:18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결혼식에 두번을 참석했다.

여간 하객들이 많아도 많다 싶으면, 성당 밖의 마당 벤취도 있고, 혼주에게 축하 인사를 하고 축의금을 내고는

성당 안에 굳이 들어 가지 않고, 아는 분들끼리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에,

결혼식 미사는 조용스레 치루어 지는 것이 좋았다.

 

 

절에서, 예배당에서 하는 결혼식도,

하객들이 종교는 달라도 신랑, 신부에게 축하하는 마음은 같기에,

그 경건함에 동참을 하게 되었다.

 

 

 

요즈음은 그  장소가 호텔이거나, 결혼만을 전문으로 하는 결혼예식장이거나, 아니면 결혼식도 하고, 회갑연, 돐잔치 등등을 하는 곳이던간에

하객들이 너무 떠들어서 딱 50년대 부산 자갈치 시장의 상인들의 사소~~~ 사소~~~  흥정하는 손님들의 큰 목소리....

기가 왱왱거릴만큼 시끄럽다.

2010년 지금 치루어 지고 있는 월드컵 축구 경기를 시청하고 있으면 벌들이 왱왱그리 듯 하는 소음 딱 그런 소음에,

진행되는 결혼식의 손님과 다음 차레의 하객들이 뒤 섞여서 복작 거리고,

화환들도 진행되는 결혼식의 화환도 있고, 다음 차례의 결혼식 축하 화환도 배달되어 같이 있으니,

화환의 꽃들은 사람의 기에 눌려, 화환으로서의 기능도 못되고, 장승이 줄지어 서 있는 듯이 보이고...

 

 

 

멀리 하동에서 신랑댁이 전세버스로 오셨기에, 가실 때 드시라고 약간의 술, 음료수, 과일, 떡 안주거리를 실어 드려야 했는데,

6월말의 습하고 더운 날에 음식이 상할 우려가 있어, 떡과 술안주가 될 것을 아침 일찍 만들지 말고 오후 2시까지 배달할 것에

맞추어 만들어 달라 했기에, 전화 받을 일이 있어서 핸펀을 진동으로 해 손에 쥐고 있어야만 했다.

 

양가가 상견례를 할 때는 결혼을 하고는 현재 신랑이 외국에서 근무를 하고 있으니 딱 식만 올리자고 약속을 했어서도

예단비를 보내고 되고, 또 신랑쪽에서도 돈이 오고,

세 아들을 두었지만, 두 아들에게는 그 때의 형편으로 상이불도 , 그릇도 받지 못했기에 이번 며느리에겐 받고 싶으신

속내을 알게 되니 상이불, 장인이 만든 놋그릇 일습, 상, 돗자리.... 등을 간추려 보내게 되었고,

결혼식 전날 밤 그 시어머니 오곡과 익은 음식 서너가지와 딸을 잘 키워 보내 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이라면서 제법한 돈봉투와....

처음과는 다르게 자꾸 자꾸 일은 벌어지고 그 규모도 커지게 되었다.

 

 

 

폐백은 보는 것이고,

또 신부엄마가 이바지 음식을 하는 우리들의 회원이다 보니, 회원들이 모여서 폐백음식을 만들기도 했지만,

 

결혼식을 양가가 합의를 해야 하는 것이라, 일방적으로 간단하게만 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 규모도 줄일 것이 많고,

또 참석해서는 하객들이 좀 조용했으면 좋겠다.

결혼식이 없을 때 계약을 하러 가서 둘러 보았을 때는 400석의 메인홀이나, 식당도 넓어 보였는데....

결혼식홀 세곳에서 50분 간격으로 새로운 손님이 생기니, 그 넓은 식당도,

뷔폐음식을 담아서는 앉아 먹을 테이블이 없고, 어찌 빈 테이블이 나면 그릇도 치우지 못한 상태로 그릇을 밀어 놓고

먹어야 했다.

 

멀리 다른 지방으로 가 결혼식을 올리면서, 가족만 가 참석하고,

하객들은 신혼여행을 다녀 온 후 평일 저녁 시간대 뷔폐식당에서 식사대접을 하면서 새 신랑, 신부의 인사들 드리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하객의 입장에서도 하루종일을 남의 잔치에 관광차를 타고 가는 것보다, 그 편이 편해서 좋아 하기도 한다.

 

잔치 잔치 벌렸네~~~

의 노랫말의 참 뜻대로

새 인생의 출발하는 싯점의 신랑, 신부의 앞날의 행복을 빌어주는

마음과 마음의 축하의 하객들의 뜻이 바람타고 하늘로 전해 올라 가는...

잔치 잔치 벌렸네~~~ 가 되었으면....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아 갈 수록 태산이다....."  (0) 2010.07.05
너무 말이 많아도 신뢰감이 떨어지는데....  (0) 2010.07.01
일요일까지는 바쁩니다.  (0) 2010.06.24
꿩의 모성  (0) 2010.06.19
여름.....1 (땀띠)  (0) 2010.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