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형제분들께서는 콧날이 반듯하고 오똑 하시고, 얼굴이 다들 작으셨습니다. 할아버님께서는 키도 작으마 하셨고, 울산지방의 선비이셨다 합니다. 할머니께서는 경작할 토지가 변변한 것도 아닌데 몰라라 하시고 서 어쩌다 찾아오시는 선비들을 반겨 맞아 주무시고들 가셨고. 그 당시 시골에 변변한 반찬도 없었지만 할머니께서는 그냥 있는대로 잡수시고 손님이 오셨다고 반찬을 더 하시지도 않으셨다 합니다. 집성촌이고 그 마을에 작은댁으로 사시는 6촌 형수는 반찬을 그나마 하셨다 합니다. 그러니 밥솥에 뚝배기 얹어 찐 된장 하나만 놓을 수 없으니 할아버님께서는 6촌 형수댁에 반찬을 얻으러 오셨고 반찬을 성의껏 담아 드렸다고 그 할머니께서 초등4학년 때에 아버지 고향으로 갔을 때 직접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너그 할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