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해 맑은 웃음

이쁜준서 2025. 3. 3. 08:02

어제는 마트 계산대에 줄 서 있는데
우리 바로 앞에 카트기에 두 돌은 지나지 않았고 며칠 전 20개월
여자아기 정도의 월령으로 보이는
여자아기를 보았다.

이 아기는 마트카트기에 타고 아버지가 카트기 옆에 있고,
물건은 잔뜩 샀는데 아기엄마는 어디 있지?
눈으로 찾으니 잠시 화장실이라도 갔다 왔는지 아기 엄마가 와서도  아기를 챙기지 않고,
아기도 엄마바라기를 하지 않고
우리를 살큼 보기도 하고 그랬다.
그런데 20개월 정도의 아기라 참 이뻤는데  웃지를 않았다.

그제는 마트에 갔다 와서 사 온 것들 정리하고 있는데 올해 대학 신입생이고 키도 크고.
해맑은 웃음이  상대도 웃게 하는 남자 대학생이 전화가 왔다.
딸기가 있어 드리려고 갔는데라고.
아니 잡수시지?
우리도 먹었습니다라 해서
딸기를 받고 마침 바나나 사 온 것이 있어 주었더니,
해맑은  맑은 웃음으로 커피라 했다.
얼마 전 추운 날 믹스커피 30개를 담아 준 적이  있었는데,
핸드카트 기는 짐이 많아서
50개 포장  2+1을 두 박스 값에
팔아서 친구와 둘이서 나눈 것이 있어서,
50개 든 박스를 주었다.

마침 커피는 떨어졌고,
딸기 1개는 남겨서
커피 좀 얻자 하자 했던 것 같았다.

내가 아기들을 이뻐하는데,
또 이렇게 순수한  키가 훌쩍 큰
남자 대학 신입생도  아기처럼 이뻐할 줄 몰랐었다.
아  내가 믹스커피를 줄 때,
큰 사과 두 개도 주었었다.

할머니 같았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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