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치료 의자에 앉을 때
다른 의자에서 들리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고,
시작도 하기 전에 가슴은 놀람으로
두근두근 거렸다.
잔찰 하는 날이라 발치 하나 하고 왔다.
추석직전이라 다음 예약은 추석 지나고였다.
예약 날에 따라서 치료는 진행되고
그 심장 떨리는 의자에서의 적응도 되어 갔다.
길게 하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으로,
몸에 힘을 빼고 그나마 적응되어 갔다.
매년 김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
김치냉장고에 다 넣지 못한 김치를
현관 앞 상온에 놓고 먹는다.
날씨가 차가우니 다 먹을 때까지
맛이 조금씩 더 좋아져서,
그 김치를 다 먹을 때까지는
김치를 맛나게 먹으려고 햅쌀밥을
해 먹었다.
잘게 썰지 않고,
김치 꽁다리는 날리고.
세로로 적당하게 칼질해서 길게 먹는다.
김치냉장고의 김치를 먹기 시작하면 잡곡밥을 하고.
꽁다리 잘라 내고 가로로 반쯤에 칼질을 하고 세로로 한 젓가락 집어
먹어도 김치의 살강 살강 한 식감과
김치 고유의 맛을 느낄 정도로.
잘라 먹어 왔다.
오늘 김장을 했는데 절여진 것이
싱겁고 살강살강 하게 우리 집 김치로는 딱 적당하게 되었다.
양념도 맛나게 조합이 잘되어
김장김치는 김장한 날 첫날의
맛을 가장 선호한다.
남편도 나도 이제는 길게 먹는 것이 부담이 되어서 첫날부터
손님상에 올리는 얌전한 크기로
담았다.
길이는 짧아도 양념 맛 폴폴 날리는
김치로 맛나게 저녁밥을 먹었다.
예전에는 나이가 지긋이 들어도
식욕이 왕성한 사람을 보고,
낡은 자루에 더 많이 들어간다 했다.
요즘이사 노년이 되면 소식이 된다.
치과치료 시작이 제일 어려웠고.
또 좋아했던 것들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 슬픈 현실이고 또 다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