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촌의 금호강
어찌 보면 아니고 어찌 보면 맞다.
나는 할 일을 할 수 있는 공백
시간이 많다.
왜?
잠드는 것도 어렵고,
한 잠에 긴 시간 자는 것도 어렵고,
한번 깨서 다시 자는 것도 어렵다.
그러니 남들 자는 시간에,
폰을 들고 놀고,
컴퓨터를,
TV를 보거나.
오늘 이른 아침에는 청동거울
시작해서 청동기의 중국 쪽의
것은 제기들을,
고조선은 무기와 예술품을 만들었다고 길게 설명하고,
사진으로 비교도 하고,
중국 쪽에서 부족의 지배자들은
호피로 된 옷이 권위의 표상이었고
시베리아에서 백두산을 넘은 아주 추운 곳에서 호피를 우리의 옛 선조들은 가공하고 옷으로 만들었다고,
아주 추운곳이 아니면 부패를 하기에,
고증의 사진까지 보여 주면서.
너무도 귀한 프로그램을 보았다.
정말로 진심을 다한 사랑은
그 맘의 통로는 길고 좁다는 말을
서로가 공감하는 사람들이 넷이 모여서 하는 장면들도 보았다.
인격은 급이 다르다.
오랜 세월의 친구들은 인격이 같은 급이어서가 아니고
오래오래 되어서 있는 그대로 접어 두고 밥 한 끼라도 나누는 정인 것이재.
오랜 친구 중에 도시 변두리 시골
집을 사서 올 수리를 한집으로
초대도 되고 축하 방문도 되는 길이 있었다.
나는 친구 남편 차가 우리 집 가까이 지나갈 때 전화하면
도로에서 꽃나무를 주겠다 하고
또 꽃 피는 식물들 몇 가지를 가지고
혼자 버스를 타고 다녀온 뒤였다.
점심도 먹고 텃밭의 채소를 뜯어
손질해서 나누었기에 묵직한 비닐봉지가 각자 있었다.
그 중 나는 그 때 무릎도 어깨도 아팠다.
내가 화장실에서 나와서 친구들이
앞서 가는데 집주인인 친구가
양쪽에 봉지를 들고 한 사람은
맨손으로 가고 있어서 뛰어가
내 봉지 억지로 달라하니
눈 끔직이를 하면서 그 맨 손의
친구가 삐진다 했다.
내 봉지 들어주고 싶어서.
한동네에 살 때 우리들 보다 늦게 들어 왔고,
동네슈퍼가 있는 집을 사 왔고,
동네 깡패들이 삼청교육대로
잡혀 가기 전이라 그 남편은
깡패들 못 짢게 싸워서 피를 흘리기도 했다.
모임 날자 연락으로 총무가
저가 누구 엄마라 했는데도
친구의 남편은 안 척도 안 하더라 하니,
총무를 맡았던 다른 친구도
그랬다.
내가 전화하면 친구 남편이 전화를 받으면 안부부터 묻고,
친구 찾으면 큰 목소리로 아지매
전화 왔다고 반겨 주는 분이시다.
내가 좀 범생이어서 친구 남편들이
나를 인정했기는 했다.
며칠 전에 넷이서 밥을 먹은
친구들은 나이차가 있어도
인격이 있는 사람들이라
그날은 우리는 전철 계단을 내려오고 배웅을 나온 친구는 위에서 계단으로
내려가는 우리를 보고 있었고,
20여 년의 세월 동안 쌓인 정이
있어 20년동안 한번도 하지 않았던
사랑해란 말을 하게 되었고,
내일은 태풍이 온다 해서 땀 흘린 옷을 어제 저녁때 세탁기 돌 려 옥상에
널었는데 아침에 걷는데
소나기 한차례 지나갔었나 보다.
어제가 월요장날!
긴긴 여름날은 아침에 먹은 식사로는
모자라니 과일을 사러 갔는데.
마트에서 국산숙주 나물이
좋아서 한 봉지 사고,
월요장에서 열무도 사고,
가지도 사고,
나물 세 가지로 비빔밥을 했다.
비빔밥 그릇은 큰 그릇으로 하고.
오랫만에 나물다운 나물이 들어간
비빔밥은 맛이 있었다.
울산의 블로그가 인연이 된 친구는
우리집에 와서 자고 가라고 했다.
내 고향과 5리 정도의 거리라,
내년 봄쯤 가서는 선산에도 인사 드리고,
지금은 집성촌이였던 그 마을에
아파트도 들어서고,
어르신들은 저 세상 가시고,
완전 주변 풍경마저 바꾸어지기 전에
다녀 와야 겠다.
나의 정서는 초등 4.5.6 학년 그 3년
그 곳에서 형성 된 것이다.
이렇게 하루 이틀이 쌓여
세월이 되어 흐르고 나는 늙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