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산 사람이 우선이고, 자식이 우선이지

이쁜준서 2019. 12. 13. 22:54


부모와 자식이 종교가 다르면 서로 감정이 얼켜서 골이 생기도 한다.

우리 세대의 부모님들께서는 특별히 불교 신자가 아니여도 초파일이나 동지때나 절에가서

등을 달기도 하고, 동지에 절에가서 불공을 드리고 오기도 했다.

그렇게 절까지 가지 않아도 선대의 제사를 대대로 물려 받아서 차사와 기제사를 모셨다.

우리 세대들이 도시로 나가서 공장에 취직을 해서 월급을 고향 집에 보내어서 남동생들 학교 바라지도 했고,

부모님께 밭도 논도 사 드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도시에서 기독교 신자가 되어, 차사나 기제사에 절을 하지 않는 아들들이 있어 아버지와 아들의

감정골이 깊어지기도 했다.


아들 내외가 즈그들도 직장에서 중견인 40대가 되었고, 돌아가신 아버지는 끝내 기독교를 믿지 않으셨고,

돌아가시고 나니 아들내외가 제사는 지내지 않을 것이고, 설에 납골당에 찾아 뵙자하고 갔다 했다.

설에 차사를 지내야 하겠재?

기독교를 믿지  않고 가셨는데, 친척들도  차사 참석한다고 오실 것이고, 지내야지라 대답을 했다.

아이들이 싫어 하면 내가 섭섭해서 않되겠다 하라고,

집안에 전 굽는 냄새 풍기지 말고, 한 접씨 사고, 조기 한 마리, 나물 하고, 과일 몇가지 놓아도 된다고 했다.

지방 쓰는 것도 모르는데라 해서, 검색하면 나오겠지만, 지방은 없어도 영정 사진 놓으면 된다 했다.


부모도 자식들과 불협화음이 일어 나는 것을 싫어한다.

대폭 양보해서 ' 산 사람이 우선이고, 자식이 우선이라'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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