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수필고을

사람도 변한다.

이쁜준서 2019. 11. 13. 23:36

 

  오늘도 내 친구는, 8명의 먹을 밥과 반찬을 해서 차에 싣고, 200개 믹스커피가 들어 있는 통과 전기 폿트도 

싣고 일 하는 현장으로 갔을 것이다.

자립의 기반을 마련 해 주기 위해 창업을 하던가 배운 기술로 취직을 하라고 저소득 기술교육을 받게 하는 프로그램에서

세차 기술을 배웠다 했다.

중간에 배우다 그만 둔 사람도 있고, 다 배우고는 8명을 한조로 짜 주더라 했다.

일거리는 군의 주요 관공서가 대상이고, 일거리를 넓혀 나갈 수도 있다 했다.

       조를 짜고 4명은 실내 세차, 4명은 실외 세차를 하고, 점심은 일터에서 먹어야 하는데,

일도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들이 점심도 사 오지 않더라 했다.

즉석 라면에 물을 부어 먹는 사람, 아예 점심을 굶는 사람도 있더라 했다.

친구가 밥만 가져 오라고 내가 반찬을 해가지고 올께라 하고 반찬을 넉넉하게 해 가지고 갔더니

밥도 가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더라 했다.

밥, 반찬까지 해 가지고 가게 되었고,  즉석라면만 하나 가져 오면 따뜻하게 국물도 먹을 수 있으니 가져 오라고 했다 한다.

가지고 오기도 하고, 그냥 오기도 하고 그렇다 했다.

  대민 업무를 보는 관청의 세차를 하니 직원들이 커피 잡수시라고 했다고, 하루에 수차례 먹더라 했다.

한잔 정도 마시라고 했지 매일 수차례나 마시면 우리 자존심은 없어지는 것이라고 내가 커피 사오께

내가 사오는 것은 마음대로 자시라 했다 한다.

반년이 지나갈 때까지는 무슨 얻는 것이 있어서 이렇게 하지 얻는 것이 없으면 왜 이렇게 하느냐?

빈정거리는 사람도 있었고, 일도 꾀를 부리는 사람이 있으니 서로간에 싸움도 하더라 했다.

어언 1년이 지나고 나니 이제는 내 친구 나이가 일흔이 넘었으니 이모라 부르면서 어른으로 대접하고,

서로 싸우지도 않고, 여름 폭염이 있는 날 지쳐 보이면 먼저 퇴근하라고 하더라 했다.

영업을 나간다는 것이 세차 광고 딱지 붙이는 것이라 영업 나갔다 하겠다 하면서.

  사람도 진심으로 대하니 변하더라 했다.

내가 그 중에서 제일 낫게 살더라구요.

쌀 20Kg으로 한달 밥을 해 가도 남고, 채소가 많이 나오는 계절에는 반찬 재료 사는데도 얼마 들지 않는다 했다.

다 같이 점심을 먹으니 좋더라구요.

그들에게서 저가 배웁니다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