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장에 단골이 된 자영농이 가져 오는 채소류는 늘 풍성하다.
그 사람이 우리 집에서 제일 가까운 상설시장의 인도에 토요일 정해진 자기 자리가 있어 나온다.
이웃친구가 새싹 보리 산다고, 가자고 전화가 왔다.
갈 때는 동무 해준다고 따라 나섰는데,
일단 가을 무가 너무도 싱싱했다.
열무가 한뼘 정도 길이 였는데, 밤으로 찬기온에 자란 것이라 이슬이 마르기도 전에 뽑아 온것인데
나물이 너무 맛나 보였다.
이 가을에도 땅을 쉬게 두지 않고, 씨앗을 뿌렸던 모양이다.
끝물 애동호박도 2개 샀다.
이 호박을 먹고 나면 내년이어야 토종 애동호박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호박전을 할 것이다.
쪽파가 건강하게 자랐기에 김치를 담으려고 두 모데기 샀다.
햇 대두콩도 필요 했다.
산국을 따서 국화차거리로 쪄서 말린것을 지퍼백에 넣어서 가져 왔다.
먹는 국화를 팔던 곳에 부탁을 했더니, 따 보고 여유가 있으면 연락 해 준다 했지만,
믿을 것은 못되고,
감국으로 국화차를 해야 맛과 향기가 더 좋은데, 산국은 쓴맛이 더 강하고 차거리에서는 모자라는데도 샀다.
파는 것은 채소, 곡식, 엿질금까지 더 여러개 였지만, 내가 필요한 것만 샀다.
그렇게 많이도 샀는데, 돈은 5만원 한장에서 1만원 한장을 되돌려 받았다.
만추의 어느 날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