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이가 2,000원어치이다.
걷기운동을 빠지지 않으려 해도 빠지는 날이 있다.
걷기운동은 내 딴에는 약간의 속보로 지속적으로 그 속도대로 2시간 이상을 걷고 오는 것이다.
이 솎음무를 사게 된 것은 오후 5시 무렵이었다.
2일 전인데 그 날도 걷기 운동을 못 나갔다.
우리 동네에서 버스 5정류장을 가서 내리는 동네를 볼일이 있어 복지관에서 걸어서 오던 길에 마트 앞에서 여주고구마를 박스를
쌓아 놓고 팔고 있었다.
고구마는 전거리가 필요한 명절에 큰 것이 비싸지 평소에는 잘라서 굽던, 찌던 해야하니 적당한 크기보다 싸기는 하다.
번거로워서 그렇지 큰것이 맛은 더 좋다.
가끔 고구마 튀김도 할 수 있고,
솎음무를 사게 된 날도 걷기운동을 못 나갔으니 핸드카를 끌고 고구마를 사러 가던 길이였다.
고구마를 사 카트기에 싣고, 돌아 오는 길에 대파가 보여서 대파 주세요라 했더니 비닐 봉지를 던져 주었다.
대파 뿌리는 제멋대로 담겨 있었는데 내가 바로 놓지 못했다고.
다듬을 것인데 괜찮습니다라 했더니 솎음 무라서 더 맛나다고 시든 위 사진의 채소를 사라고 했다.
사는 곳이 군위라 했는데, 아침에 밭에서 뽑아서 바쁘게 싣고 와서 인도바닥에서 팔다보니 지친 모습이었다.
70대 중반으로 보였다.
아마도 가져 오기도 많이 가져 왔고, 팔기도 많이 팔았지만, 남은 채소는 시들었고, 오후 5시 무렵이라 잘 팔리지 않아 보였다.
삶아 먹기에는 많다 싶어도 주세요라 했더니 또 비닐 봉지 하나를 던져 주었다.
담고 있는데, 서너번을 던져 주었는데, 덤으로 준 것이 본래 놓았던 양만큼 되었다.
자리에서 일어 설 기운도 없어 보였다.
팔고 나서 빈 작은 소쿠리에 채소를 일어 서지 않고, 던져서 담았다.
이제 양이 많아져서 삶아서는 다 먹지 못하겠고, 열무김치를 담게 되었다.
채소는 현관 앞에서 하룻밤을 잤고, 다듬고 씻고 마늘까고, 청,홍고추 다지고, 쪽파 뽑아서 다듬고, 물물 끓이고,
아침밥, 점심밥 챙기고, 오후 4시경에 열무김치 담기가 끊났다.
마늘도 까는 김에 냉동실에 두고 먹으려고 많이 깠다.
또 걷기 운동을 못 나갔다.
도시 인도에 앉아서 채소를 팔아도 무조건 많이 준다고 사람들이 잘 사는 것이 아니다.
전업주부들은 낮시간에 사가지고 가고, 다 저녁 때 퇴근하면서는 일거리를 가지고 갈 수 없어 살 사람이 줄어 드는 때이다.
일단 채소인데 종일 팔다보니 저렇게 시들해지면 손님이 들지 않는 것이다.
아침에 뽑아서 장거리를 만들었을 것이고 또 급하게 아침 밥 먹고, 차에 싣고 왔을 것이다.
종일 길바닥에 펴 놓고 팔았을 것이다.
죽기까지는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아직은 노년이라 걷기 운동도 나가고, 뭣을 배울려고도 나서고 하는데, 내 나이에 10년만 더 세월이 지나면,
나도 노인이 되는 것이다.
그 죽는 날만 기다리는 인생이 싫어서 컴퓨터로 블로그를 하고 있으면서도 컴퓨터를 배우러 나갔고, 내 손안의 폰도 배우러 나섰다.
또 공부 할 거리도 장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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