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줄 일기예보를 보니 ' 전국에 비 오후에 그쳐 비 그치고 기온 떨어져'
가을 비라서 비가 그치고 나면 추워지겠지 하는 예상대로 일기예보가 있다.
그래도 10월이란 한 달이 남았으니 기온이 떨어진 것도 몇일 그리고 나면 낮시간은 움직이면 땀이 날 정도의 더울 것이다.
올 가을 상추 씨는 로메인 상추를 사서 뿌렸다.
로메인 상추는 다른 상추보다 두껍고, 아삭아삭하고 포기가 결구가 되는 상추이다.
우선 별로 솎아 내지 않고, 키울려고 듬성듬성 씨를 1차로 뿌렸던 것이 이젠 흙 냄새를 맡아서 한창 자라고 있다.
그 뒤 스피로폼 박스가 하나 비어서 나머지 씨앗을 다 뿌렸더니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이웃친구가 나랑 같은 날 조선상추 12포기를 옥상에 심고, 씨앗 한봉지를 텃밭에 뿌렸더니 비가 오지 않아서 발아가 않되었다
했다.
어제 로메인 상추 빽빽한 것이 모종으로는 적격 크기라 뽑아 주었는데, 마침 비가 와서 살음이 잘 되지 싶다.
일단 심을 곳에 손가락으로 눌러 뿌리가 들어 갈 정도 깊이로 구멍을 만들고, 한 포기 넣고, 가 쪽으로 흙을 끌어 모아
심어 주라고 했다.
올 가을 상추 모종을 그렇게 심었더니 심기도 쉬웠고, 살음도 더 빨리 했다.
이웃 친구네 상추 모종은 비가 와서 마치 맞게 한 일이다.
어제는 햇살이 좋아서 올 해 선물 받은 참깨를 말려서 통에 갈무리 했다.
참깨가 덜 마르고 통에 들어가면 벌레가 생기고, 바짝 말려서 넣으면 오래 두어도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
자루에 담은대로 가져 왔고, 그대로 두었다가 통에 넣으려고 거풍과 햇빛에 널었던 것은 밤부터 비가 왔으니
잘 한 일이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도 올 해 우리 지방은 오다 말거나 오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러니 비가 온다고 해도 별 신경쓰지 않는다.
소방도로 바로 앞에서 건물을 허물고 신축공사 중이다.
그러니 빨래를 오후 늦게 해서 널어 두었다 그 다음 날 오전 일찍 걷는다.
삶아서 새 하얗게 빨아서 널은 것이 해 거름할 때 보니 약간 덜 말랐다.
일기예보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했는데도, 빨래를 비 맞혔으니 미련퉁이 행동이었다.
저 멀리서, 온 꽃씨 씨앗은 먼지 정도로 낱알이 작았는데 심어서 망을 덮어 두었다.
화분에 제 몸 하나 넣을 흙 공간이 보이면 참새가 헤짚기에 그렇게 했다.
발아가 되는 모양인데 녹색이 보일듯 말듯하다.
이런 경우 비를 맞히지 않아야 하니 이젠 올라가서 비 맞지 않는 곳으로 옮겨 놓아야 겠다.
둘째네 집에 갈려고 기차표 예매를 할 일이 생겼다.
딸의 회원권으로 예매를 했더니 선물은 않된다고 한다 했다.
준서네를 가게 되면 준서에미가 언제나 내 폰에 기차표가 뜨게 예매를 했는데, 바꾸어진 모양이다.
스마트 폰 전 주 강의 시간에 철도 회원 가입하는 것을 배웠는데 비밀 번호 오류가 생겼다는 멘트가 뜨고,
아무도 가입이 않되었다.
물론 앱을 다운 받아 깔아두고 했던 것이다.
아이가 즈그 집에서 내 회원 가입을 하고, 승차권 예매를 하면서 인정번호가 내 폰으로 오면 알려주고 했다.
그러느라 늘 일찍 가는 스마트 폰 강의에 버스는 9분이 남았다 전광판에 뜨고 해서 택시를 타고 갔다.
오는 길에 마트에 들려서 산 것이 무거웠다.
낑낑 들고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 나와서 버스를 타고, 또 한 사람의 가족에게 버스정류장으로 나와 달라고 전화를 했다.
무거운 것 들고 다니지 말고, 택시를 타야지라 했다.
비는 종일 오고 있어 무거운 것 들고 우산까지 들고, 한 소리 들을만 했다.
스마트 폰 강의에서 사진을 동영상으로 만드는 것을 배우는데 나는 한번 배웠던 것인데 잘 정리해가면서
배운 뒤에 만들었는데, 한 참이 지나고 보니 두 곳이 막 혔다.
또 한 사람의 가족은 자꾸 들고 이것 저것 해 보아서 배우고 있는 나보다 더 잘 한다.
그 뭐하러 배우노? 네이버에 사진 올리고 음악 올리면 저절로 동영상이 만들어 지는데라면서 만들어 두었던 것을 보여 준다.
배워 놓고 하지 않으면 이내 잊어질 것을하고 덧 붙인다.
부여 정림사지 5층석탑
거둘 아기가 있나? 먹을 것이 없어서 일 하러 갈 일이 있나?
바리 바리 반찬을 만들어 택배 보낼 일이 있나?
뭐 하러 필요가 없는 일인데 하면 옥상 식물들도 다 치워도 되는 일이다.
내가 사물에 의미를 두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멍청이가 되지 않는다.
전기밥솥에 밥을 하니 밥맛이 참 좋았다. 직화압력밥솥에 밥맛이 좋다고 전기밥솥은 보온밥솥 기능만 사용해 왔었다.
몇개월 전기밥솥으로 밥을 하다 직화압력 밥 솥에 몇일 전 밥을 하니 추가 돌고, 적당한 때 약불로 하고, 적당한 때
불을 끄고 해야 하는 그 감각이 둔해 졌다.
아직까지는 꼬박꼬박 세 끼니를 거의 같은 시간에 밥으로 챙겨 먹는다.
그런데 혼자라면 한끼 먹지 않고, 넘어가도 될 때도 생길 것이다.
주변의 사물이 의미 없어지고, 아주 낡은 동앗줄 같은 세상살이 인연이 더 낡아지고 죽지 않아서 사는 날들도
앞으로 분명 있을 것이다.
이치를 생각하고 내가 해 보고 하면서 그런 시간들을 늦추어야지 당겨서는 않 될 것이다.
나보고 젊게 산다고 한다.
나는 그 젊게 사는 것중에 반듯하게 서서 반듯하게 같은 속도로 걸을 수 있는 것이 오래 가기를 바란다.
가을비가 우산 위에서 춤을 추듯이 내 생각도 춤을 춘다.
오늘 같은 비 오는 날 부여 정림사지 5층 석탑 앞에 있고 싶어 진다.
관광객이 몰리는 시간에는 줄을 길게 서야 한다면서 우리들은 만추에 이른 시간에 갔다.
몇몇 사람들이 있기는 해도 사진에서처럼 고저녁하기도 했다.
얼마나 감동이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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