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앞 두고
작아도 이세상의 살고 있는 생명이다.
사진에서는 하늘과 산이 붙어 있어 보이기도 하고,
산이 하늘 너머로 이어질 듯 보이기도 한다.
들 숨 한번에 이승과 저승으로 갈리니.....
우리 시어머님 하시는 이바구 중에는 옛날 혼자 사는 과수댁이 있었다 했다.
동네 사람들과 섞이지도 않았고, 밤이면 늘 바느질을 했고, 그 과수댁이 입은 옷은 천을 덧댄 옷이였다 하셨다.
그렇다고 새 옷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을 것이고 아낀다고 새 옷을 입지 않았을 것이라 하셨다.
죽어 저승 갔더니 새로 만들어 입고 간 죽음 옷은 온데간데 없고, 평상시 입었던 천을 덧대고 덧대고 해서 입었던 그 헌옷이었다 하셨다.
그러니 평생 살면서 옷도 너무 허술하게 입지 말아야 한다 하셨다.
자기 건사도 해 가면서 살아라는 말씀이지 싶다.
또 어느 사람은 평생 남에게 밥 한 숟가락도 신세 진 일이 없고, 또 남에게 주어 본 일이 없이 살았다 하셨다.
그러니 실수로도 죄를 지은 적이 없이 죽고 나서는 사람으로 태어 날 것을 염두에 두었다 했다.
그런데 죽고 나서는 뱀으로 환생을 했다 하셨다.
어제 아침이었다.
날자로 보면 추석 전에는 바로 연휴가 시작 되어서 마지막 음식물 쓰레기 수거 날이였다.
들고 나갔더니 내어 놓았던 것은 가지고 이미 지나갔는데, 아직 동네에 차가 있을 것 같아서 소방도로 네거리에서
두리번 거리니 80대 후반이나 90대초일 듯한 백발인 할머니께서 가르쳐 주셨다.
버리고 돌아 서는데 인도 쪽으로 한참 앞에 가시고 있었다.
아침 7시30분경이었으니 아침 산책을 나오신 모양이셨다.
우리 동네 인도는 다른 곳보다 넓고, 옆에 녹지도 있고, 인도보도에는 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벤취도 있다.
산책할 만한 곳이다.
바지는 작은 무늬가 있는 연분홍색이고 잠옷바지처럼 보이는 발목 위에 오는 길이였고, 상의는 분홍색이 었다.
지팡이를 짚어셨고, 다리는 휘어졌고 그러니 멀리 떨어져 보이는 느낌은 걷는다기보다는 기웃뚱 거리면서 바람에 흔들리는
물체 같아 보였다.
예전 어르신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저승보다 낫다하시던 말이 생각났다.
그래 저승이 어떤 곳인지?
다른 세상인데, 가서 적응해 살기보다는 평생을 몸 담고 살고 있는 이승이 더 낫다란 말을 하게 되는 모양이다 싶다.
저승이 없다면 죽음으로 그야말로 끝이난다.
정말 끝이 나는데 무서울 것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저승이 있다면 분명 이승살이는 얼래 빗이라면, 저승살이는 참빗일 것이다.
참 빗 질을 하면 때론 머리카락에 붙은 이는 물론이고 이의 알까지도 나왔다.
훠이 훠이 바람에 흔들리는 듯 보이는 저 할머니께서도 저렇게 거동이 불편하셔도 이승살이가 낫다라고,
정말 90대가 되면 더 살고 싶어 질 것이라 싶었다.
핏물기가 남아 있어서 환갑이 넘어서고, 나는 구질구질하게 오래 살기 싫다.
깨끗하게 살다가 자는 잠에 가고 싶다라 하는지도 모른다.
사람에 따라서는,죽음 뒤의 세계를 생각하지 않아서 겁 없이 하는 말인지도 모른다.
우리 부모님대의 안어르신인데 남편은 70대 초반에 가시고, 자식들은 이내 따라서 외국으로 나가 살고 있다.
어제 문안 인사 전화 드렸더니,
더 있다가는 정말로 건강이 나빠 못가지 싶어서, 비행기표를 예매 해 두었다가. 건강이 너무 좋지 않아서
취소를 하는데 45만원을 환불 받지 못했다 했다.( 아들에게로)
안 아픈 곳이 없고, 정말로 심각하게 살기 싫다고 하셨다.
저승이 없으면 정말 죽고 싶다 하셨다.
사는 것이 왜 이렇게 힘이 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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