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이게뭐야

이쁜준서 2017. 9. 27. 07:26

 

 

2017년 날아가지도 못하고 물을 주어도 먹지도 못하던것을

손에 물을 입을 벌리고 넣어 주었다.

서너번을 그렇게 먹고는 자리를 옮겨 앉았다 날아 가버린 새이다.

올 해 긴 가뭄은 자연에서 물을 먹을 곳이 없었던 모양이다.

 

 

모르던 핸드폰 번호가 전화를 해 왔다.

전에는 혹여 내가 생각지도 않았던 택배가 오기도 해서 전화를 받았다.

요즈음은 모르는 전화번호에 어느 택배란 회사명까지 뜨기에 받는다.

받지 않았다.

낮이었는데, 밤에 다시 왔다. 같은 번호로 두번씩이나 와서 받아 보았다.

14살 차이가 나는 사촌여동생이었고, 29살 자기 딸래미 결혼식을 알리는 전화였다.

그동안은 서울에 숙모님께서 친정 쪽 경조사를 알려 주셨고, 우리 딸들 결혼식도 알려 주셨고, 이번에도 알려 주셔서 알고 있었다.

작은엄마가 언니한테 전화하라고 해서 했습니다라 했다.

내가 알고 있었고 갈려고 했는데 전화 했구나라 했더니 대답이 그랬다.

실은 즈그 딸 혼사일로 연락을 하는데, 여든다섯의 작음엄마를 통해서 하는 것은 아니기는 하다.

 

우리 딸 둘 결혼식에도 즈그 형제들 셋이 다 참석했었으니 응당 가야 하고, 또 사촌여동생이라 자기 남편 보기에도 나이든

언니라도 가야 하는 것이다.

다른 사촌은 아무도 갈 사람도 없기도 하고,

그 때 둘째네 집에 꼭 가 있어야 할 일이 있어 가 있을 때인데  그동안 안부전화라도 주고 받았다면 내 사정을 이야기 하고,

내가 가는데 드는 교통비까지 얹어서 부조를 하면 되는데, 모처럼 결혼식이나 작은아버지 돌아 가신 때 말고는 가지 않았기에

가야 한다.

 

11명 사촌중에  내가 2번째이라  위로 3명만 친하게 지냈지 그 다음부터는 같이 놀고 생각을 나누고 하지 않았기에 그리 유대감은 없다.

각자 결혼을 하고 만날 일이라고는 아버지 형제분들이 돌아가신 것과 이렇게 결혼식이 있어 참석하면서 만났다.

세월이 지나고 나니 아버지 형제분들 돌아가시고도 초상에 눌러 앉아 하룻밤을 자고, 장지까지 가고 했던 것 없이,

그냥 문상을 하고 몇시간 앉았다 돌아 오게 되었다.

경기도 어느 요양원에서 큰어머니가 돌아 가셨다는 소식을 역시나 숙모님께 듣고는 참석도 하지 않았다.

당사자 사촌과 평소 연락이 없어 지냈고, 굳이 즈그가 연락도 하지 않는 초상에 먼길 나서기가 싫었다.

어차피 앞으로 보고 지낼 사람도 아니다.

 

사촌이 그러하니 고종사촌은 영 남과 같다.

시골집에서 연세 높으신 고모 내외눈이 사시더니 고모부가 돌아가시고, 울산 시내에서 직장을 다니던 큰 아들이 들어 왔다 했다.

어머님 모셔야 된다면서  소문의 실상은 재산 차지 할려고 왔을거라고 했다.

어제 전화한 사촌말로는 그 올캐가 초등학교 동창이라 잘 아는데, 사람도 좋았는데 치매가 들어서 어느 요양원으로 갔다 한다.

40대 젊은 나이에.

그러더니 이혼을 했고, 집도 팔고 울산 시내로 고종사촌은 이사를 갔다 했다.

그 재산이 뭐라고 동네 친척들 입에 재산 탐내어서 들어 왔다는 소리를 듣더니 이혼까지 하고 부모님 살던 집까지 팔고

도망가듯이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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