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좋은 친구들

이쁜준서 2017. 9. 7. 05:58

 

 

 

들꽃인 나팔꽃이 이렇게 고운 선을 이루면서 피었다.

 

두달에 한번 만나는 친구 4명이 만났다.

일을 하고 있는 친구가 걸어서 나올 수 있는 곳으로 가서 식당에서 밥 먹고, 식당표 커피를 마시고, 식당 목조 데크로 나와서

이야기 하면서 30여분간을 놀다 헤어졌다.

폭염의 여름날이나, 아주 추운 겨울날은 식사를 하고 분위기 있는 커피숍으로 간다.

시원하고, 따뜻하고 커피잔 앞에 놓고, 담소하는 맛이 있으니까.

 

호야란 식물은 폿트에 심긴 것을 사서 3~4년을 키워야 꽃이 피는데, 작년에 몇 송이 피더니 올 해는 한 화분에 아마도 30송이

이상 피었을 것이고, 덩굴이 쑥쑥 자라면서 지금도 꽃이 피고 꽃몽오리가 달린다.

그 덩굴을 끊어서 삽목을 하면 내년이면 꽃이 필 것이라 꽃이 한 송이 핀 덩굴 하나까지 여러개를 꺾어서 갔다.

꽃을 나보다도 더 잘 키우는 30년이상 꽃을 키운 친구 주었다.

 

다육이를 키우다  작년 실내로 들이면서 10여개 남기고  정리를 해서 빈 화분들이 있다.

4달 전에도 몇개 챙겨 주었는데, 어제도 챙겨 갔다.

베로니카 모종은 심고, 다육이 화분은 씻어서 작은 선반에 올망졸망 얹고, 호야는 삽목을 하고, 카톡으로 사진이 왔다.

얻어 온 화분에서 우연하게 초화화가 올라 왔다 하더니, 작은 화분에 심은 모습으로 다음번에 드릴께요라면서.

다시 꽃을 키우겠다면서 봄에 꽃을 주세요라 해서 여러가지를 뿌리나누기를 하고 삽목을 해서 주었다.

챙겨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그렇게 카톡 사진으로 대신 한 거다.

 

이바지 음식을 배웠다.

이바지음식이라야 제사음식을 해 오던 사람에게는 그렇게 생소한 것이 아닌데도 배우는 입장이라  강사님 시키는대로 하고 나니

자신이 붙지 않았다.

노인복지관이 아니고, 복지관에서 요리학원보다 강의료를 저렴하게 내고 배웠다.

끝이 나고,  우리 다음기에 재료값만 내고 테이블이 남으면 다시 배워 보고 싶다고 했더니 다시 배울 기회가 생겼다.

강사선생님은 레시피를 출력해서 들고 오는데, 어떤 때는 복사할 것이 구겨져서 줄이 시커멓게 생긴 것도 있었다.

그 두번째 배우고 수료할 때  컴퓨터로 강사님 주신 레시피에 내가 첨삭한 것까지 포함해서  다시 컴퓨터로 작성해서

프린트 해서 16명 전원에게 주고 강사님은 한장 한장 넣은 파일북으로 드렸다.

두번째 배우고 나니  이바지 음식을 만들 때 시장 봐온 재료를 내려 놓으면 자동 기계처럼 맡아서 재료 손질하고, 그 다음날

익히고,

그렇게 일을 손 맞추어서 했었고, 중국 여행도 두번이나 같이 갔고, 이런 저런 사정으로 4사람이 빠지고 4사람만 하고 있지만,

여늬 모임과는 다르게 정이 깊다.

일단 준서를 내가 돌보면서 2건을 더 하고는 손을 놓았다.

본시 우리 딸 아이들 결혼식 때 내손으로 해 보낸다고 배웠던 것이고, 각자 큰 아이들만 했지 두번째부터는 일 하는 사람, 아기 보는 사람이 늘어나서 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점잖다.

서로가 서로를 챙긴다.

어제도 고기도 굽고, 돌솥밥도 먹는 식당에서 먹었는데, 고기 굽는 사람은 때때로 변한다.

두 사람이 일을 하기에 이웃친구와 내가 하는데, 한 여름이 다 가고 나니 덜 지치는지  일 하는 두 사람이 굽고, 반찬 가지러 다니고 했다.

오래 된 친구들이라 길게 이야기 하지 않아도 다 이해가 되는 친구들이라 좋다.

 

이웃친구와는 동네 친구이지만, 일 하는 두 사람은 이바지를 배우러 가서 만난 사람들인데도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이다.

한 사람은 나보다 한 살 적고, 한 사람은 나보다 8살 적은데도 친구가 되는데는 나이가 상관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