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이란 곳의 젖갈용 멸치가 전국적으로 많이 잡히고, 가을이면 칼치가 많이 잡히는 항구가 있습니다.
그 칼치를 대변항의 칼치라 부르지 않고, 예전부터 기장칼치라 불렀습니다.
저가 어린 시절 중학생인 때에는 울산 군 전체는 아니고, 울산군청이 있고, 고래가 잡히는 장생포 항구와 멀지 않은 곳에는
기장칼치가 가을이면 올라 왔습니다.
자잘한 기장칼치 한 상자 사 오면, 그 중 굵은 것을 가려서 가을 애호박 넣고, 지지고,
그 중 작은 것 중에서 가려서는 은빛 비늘을 짚이나 호박잎으로 긁어 내고 뼈채로 얇게 회를 뜨서 먹었습니다.
나머지로는 칼치젖갈을 담았지요.
그 기장칼치가 몇년간 잡히지 않았다 하던데, 올 가을에 많이 잡히고 있다 합니다.
젓갈을 기장에서 담아 오는 오래 된 단골 상회가 있습니다.
단골상회에 칼치도 취급하느냐?고 물었더니 한다고 했습니다.
바쁜 것은 아니고, 한 상자 보내달라고 대강의 정보를 듣고 묻지도 말고, 이만하면 되었겠다 싶으면 바로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오늘 이른 아침 전화가 왔습니다.
경매를 본 직후인 듯 했습니다.
오늘 마침 물건이 좋고 가격도 좋다면서 보내 준다고 했습니다.
서로간 믿으니 물건을 보냈다 하면 돈은 바로 송금 해 드리면 됩니다.
사람을 믿고 거래 한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멀리서도 전화 한 통화로 좋은 물건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믿을 수 있으니 먼 기장 대변항의 씨알 좋은 생칼치를 내륙에서도 싱싱하게 받아 먹을 수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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