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송의 꽃대
1.7배로 찍은 사진인데, 눈으로 보면 참 정교합니다.
늦봄에 정리를 하면서 와송을 모아서 심어 주었습니다.
제 각각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자라서 그 모양들이 다릅니다.
이런 모습은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 이야기들이 내가 생각하는 다른 이야기들이
되어서 나를 기쁘게 합니다.
바로 위 화분의 것이 자란 것입니다.
이러하니 저가 제 각각의 이야기를 담고 자랐다 하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은 달빛 흐르고 별빛 총총이는 밤을 몇날 몇일 바람과 함께
이야기 나누었을 것입니다.
2013년 들에 배초효소거리 하러 저 멀리 창녕까지 갔다가.
들에서 1년차 동글동글한 와송을 뽑아 왔습니다.
그야말로 야생이었지요.
이런 스티로폼 화분 2개를 가꾸었는데, 월동을 하고,
2014년에는 자라서 저 긴것은 꽃대 여서 꽃이 피었고,
몸체는 고사 해버렸습니다.
고사하기 전에 여름 날에는 잎을 따서 야구르트에 갈아 먹기도 했는데,
입맛에 맞지 않아서 손을 놓아 버렸지요.
그 때의 씨앗인지? 그 뒤 한포기씩 났던 씨앗이 날린 것인지
아직도 화분에 간혹 올라 오기도 합니다.
제법 많았던 다육이를 겨울 건사가 버거워서
인물 순도 아니고, 그냥 내 맘에 드는대로 10여개를 들였던 것들입니다.
8월 초순인데도 하마 해가 돌아 갔습니다.
이 다육이들이 놓였던 자리도 곧 반그늘이 될 것 같아서 종일 해가 드는 자리로 옮겨 주었습니다.
약간의 재를 넣어 희석해 두었던 것이랑,
액비를 같이 희석해 두었습니다.
어제의 일이였고, 오늘은 호스로 물을 준 것이 아니고,
물조리로, 바가지로 퍼서 주었습니다.
다육이와 와송은 화분을 물에 담그는 방법으로 주었습니다.
분갈이를 하지 않아서 흙은 딱딱해져 물이 들어 가지 않아서
숟가락 총으로 찔러서 물이 스며들게 했습니다.
가을에는 분갈이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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