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삼베, 모시옷의 푸새

이쁜준서 2017. 8. 9. 06:39

 

삼베로 만든 옷은 입어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 세대가 40대이던 무렵에는 모시로 옷을 지어 입는 것이 유행을 했습니다.

입어 버릇 하면 그 시원함에 한 더위에는 한번 입고는 두번도 입고 외출이 않되는 윗옷을 맞추어서 풀먹이고, 다림질 하는

것도 귀찮은 줄 모르고 즐겨 입었습니다.

포프린 올 고운 것으로 샤링치마 위에 입거나 원피스 위에 가디건처럼 입었습니다.

10여년전부터 손질이 귀찮아서 편한 옷을 입습니다.

 

예전 저가 어린시절 시골에서는 집에서 삼 농사지어서 삼실을 만들고, 그 실로 베를 짰습니다.

목화 농사지어서 목화솜으로 실어 뻬고 그 실로 무명베를 짰습니다.

우리 고장에는 모시베의 실을 뽑는 식물은 기르지 않았습니다.

지금 저 아래 지방에서 모시떡이라고 택배 신청으로도 먹을 수 있는 것에 들어 가는 식물이 그 식물인가? 할 뿐입니다.

 

여름날 할머니들께서 요즈음으로 치면 9부 정도 되는 속곳을 만들어 입으셨습니다.

아래를 막지 않고, 양쪽이 덮이게 만들어서 앉으면 옷 내릴 필요 없이 해결되게 되어 있었습니다.

부산이란 도시에서 자랐던 내가 참 이상하고 왜 그 모습을 처음 보고나니 부끄러웠던지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않볼려 했습니다.

 

 

몽니 국어

음흉하고 심술궂게 욕심부리는 성질 더보기

 

 

 

그런데 몇년을 입기에 그냥 푸새를 하기 전에는 보풀이 많이 나 있습니다.

그런 것을 풀을 먹이고, 꼽꼽할 때 걷어서 손질하고, 다시 햇빛에 말려 놓으면 반지르르 하고 힘이 있어집니다.

저가 어렸을 때는 삼베옷에 푸새는 말썽 부리지 말라고  다독이는 것 같았습니다. 전과 후의 눈으로 보이는 것 손으로 만지는 것이 달랐습니다.

 

요즘 세상은 정당하게 하는 말도 노인이 하면 몽니 부린다고 합니다.

노인이니 가는 세대이니 억울해도 참으라고, 그 뜻도 이상한 것을 붙입니다.

또 노인은 현재 돌아 가는 세상사에 둔감합니다.

복지관에서 컴퓨터를 배우면 정말로 초보로 오신 분들 중에는 자식도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을 내가 복지관에서 배운다고 하십니다.

알고보니 별것도 아니고,  가르쳐 줄 수도 있었는데라 자식들에게 섭섭하게 생각합니다.

 

폰에 있는 카메라 말고, 라인카메라는 사람 얼굴에 토끼도 되고, 곰도 되고등등으로 장식을 한 사진을 찍을 수가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그렇게 자기 사진을 찍어서  카톡으로 친구에게 보내고 웃고 재미있어 할 겁니다.

강사님 말씀으로는 젊은이들은 폰에 카메라로 찍기보다는 푸디라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고 했습니다.

일단 사진을 찍기 전에 화면 모드 여러개 중에서 찾아서  찍을 수 있고, 찍은 사진으로 바로 편집도 할 수 있었습니다.

 

여자분 한 사람은 아하 재미있다. 이런 것을 내가 배웠다 ( 아하 맛있다 맛있다 하듯이)

실습하면서 막히는 것을 강사님께 물으면 자리로 와서 가르쳐 주시는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 합니다.

남자분들인 할아버지들도 라인카메라를 배울 때는 그 모양에 우스워서 뭐 이런 것이 다 있노, 이것을 내가 할 줄 안다고?

손주에게 보내야 겠다 라 하셨지요.

어제 푸디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을 찍으시고, 편집을 해서는 10년 젊어졌다고 좋아들 하셨습니다.

 

마음이 우리 연배보다 좀 녹색이다 싶었던 준서할미는 그렇지가 못합니다.

배우는 과정 중이라 라인카메라 앱도, 푸디카메라 앱도 8월 18일 종강이 될 때까지 두겠지만,  별 의미가 없습니다.

재미가 나지 않더라는 것이지요.

되려 잠 오지 않거나 서너시간 잠을 자고 자정이 넘은 시간에 깨어서는 옥상에 올라가 달이 있으면 달빛도 달도 보고,

자정이 넘은 시간의 별빛은 그럴리야 없겠지만 별이 더 큰 듯하고 별빛이 더 초롱초롱 하고 그것을 즐깁니다.

 

컴퓨터 강사님, 폰 강사님들도 자기 부모에게는 붙어서서 그렇게 가르쳐 드리지 못할 것인데, 자기 직업이라서,

19명 폰 수업에는 폰이 같은 것이 없을 정도인데도 손을 들면 그 자리로 와서 가르쳐 줍니다.

폰이 오래 된 것은 일단 다운이 받아 지지 않고, 앱도 너무 많이 깔렸고, 사진도 너무 많이 저장되었고, 그 자리에서

그것들을 강사 선생님은 삭제 해 주고 하면 다른 사람은 기다려도 하지 못하거나  수업 진도를 더 낼 수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역시나 준서할미가 녹색이지는 않는가 싶습니다.

지금은 06시 37분입니다. 아침 한 숟가락 먹고 걷기 운동 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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