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노년세대의 복지 중의 복지

이쁜준서 2017. 8. 11. 21:15

 

 

해국

꽃은 늦가을에 피겠지만,꽃은 피지 않아도 청춘이라 곱다.

 

 

지도(나) 노년이면서 전철을 타도 일반석에 앉지 경노석에는 앉지 않았다.

밤에 하는 공부 하러 가는 것 말고는 거의 외출을 했다해도 저녁 식사전에 귀가를 해 왔다.

전철도 낮시간에 타니 경노석은 우리보다 더 연세드신 어르신들이 대부분 앉으신다.

같은 연배라도 할아버지들이 일반석 여자들 사이에,또는 젊은 사람 사이에 앉는 것은 서로가 불편한 관계라 경노석을 비워 두는 것이라고,

충분한 변명거리도 있다.

그런데 아직은 경노석에 앉아 가기 싫다는 맘이 절반이상이었다.

 

 

 

 

 

 

 

윗 쪽 사진은 어제의 모습이고,

오늘 아침 갓 피어 나는 모습이다.

오른 쪽이 시간으로 약간 먼저 피어 나는 중이고,

왼쪽은 피고 있다. 꽃몽오리는 내일 필 것이다.

오늘 핀 꽃도 내일까지는 있어도

내일 피는 꽃이 색이 더 곱고 더 청춘이다.

 

내가 가는 노인종합복지관이란 곳에서는 회원 중에서 자원봉사자가  일주일에 한 번 전화를 걸어 주는 것도 있고,

독거노인이 복지관에 와서 자원봉사자들도 그릅으로 나누어서 몇명씩 담당이 되어서 보는 앞에서 반찬을 만들어 드리는 것도 있고,

아코디언, 하모니카, 탁구, 당구, 바둑, 장기 스포츠댄스, 게이트볼, 성악반, 가요반이 있고, 대학교수들이 와서 하는 행복강의를 들을 수도 있다.

한문(사서삼경), 컴퓨터, 외국어, 붓글씨, 체력단련실, 도서실도 있다.

그야말로 종합노인복지관이란 이름이 타당한 곳이였다.

그런데 KT에서 직원이 와서 스마트 폰 활용교육도 받을 수 있다.

누구나 다는 아니고, 자리 때문에 한기에18명 제한이다,

이제 앞서 배운 회원들 중에  한번 더 재교육을 시켜서, 자원봉사대를 만들었다.

일주일에 두번 로비에서 배너를 세워 놓고, 누구나 봉사자들에게 물을 수 있게 8월9일부터 하고 있다.

 

작년 10월 한의원에 가야 하는데, 시간이 일찍어서  몇 정거장 걸어서 복지관으로 갔었다.

혹여 컴퓨터 강습을 받을 것이있는가? 사전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가 보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신청자는 많고, 인원은 한정적이라 어느 과목이던 추첨으로 정하는데, 떨어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추가로 한 반을 더 만들었다 했다.

그 반의 인원수가 덜 채워져서 추가모집을 하고 있었던 참에 내가 갔던 것이다.

어떤 할머니(나) 한 사람이 겁도 없이 고급반을 하겠다 하니 어렵습니다라 했고, 말귀는 알아 들으니 해 볼께요라 했다.

컴퓨터와 10년도 넘게 잠시 잠시 놀고 있었기에.

      시작은 그랬고,18개월동안 3학기를 컴퓨터를 배웠다.

 

생활보호대상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노인 일자리를 연계 시켜 주고, 또 그래서 사전 교육을 받고,일자리로 나갈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복지는 다른 곳에 있었다.

다니던 직장  정년 퇴직을 하고, 한 몇년간은 부부간에, 친구들 모임에서 여행도 가고 재미 있었을 것이다.

그것도 잠시이고, 갈 곳도 없고, 그렇다고 누구나 독서를 재미로 하는 것도 아니다.

복지관의 회원이 되신 분들은 계층이 여러 층이다.

내가 공부한 컴퓨터 강의 시간에는 지식인인 정년 퇴직한 교장선생님, 교사였던 분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말귀가 좀 트였다는 것 밖에,

실제 해 보면 방금 들었던 대로 쉽게 되지 않아 강사님이 옆에서  가르쳐 준다.

복지관에서 처음 기초반을 하면서 중급을 거쳐서 고급반에 올라 온 사람들은 같은 코스로 3번정도 들어야 말귀라도 트이는 정도이다.

 

강좌를 한개 들으나 두개이상을 들으나 당구실, 탁구실, 바둑, 장기실에서 뒷켠에서 보아도 되고,

1,500원으로 점심 해결하고 돌아가면서 자판기 커피 뽑아 나누고 세상살이 이야기 할 곳이 있는 곳,

그 자체가 노년세대들에게 복지 중의 복지 인 것이다.

 

젊은 복지사들과 젊은 인턴 직원들은 회원들을 부르는 칭호가 일단 어르신이다.

웃으면서 친절하게, 올 5월 개관2주년이 지난 성서노인종합복지관 건물내는 밝고, 쾌적하다.

칙칙함이 아니고 밝음인줄, 그 지향하는 바도 밝음인줄 복지관을 가서야 알았다.

일단 어제 컴퓨터 배우는 것은 종강이 되었고, 나 스스로  컴퓨터를 배우러 가는 것도 종강이지만, 내 사고가 변하게 되었다.

더 시간이 흘러 가고, 내가 복지관 건너 공공 도서실에 책을 읽으러 가면, 복지관에서 식권을 사서 밥도 먹을 일도 생길 것이다.

그러다 또 자원봉사를 하게 될런지도 모른다.

 

 

 

 

 

약간 검은 듯 한 색이 본색인데

나무도 늙었고, 폭염이라 겨우 피어서 꽃잎을  제대로 펴지 못했다.

그래도 장미꽃이다.

 

 

 

 

큰 화분에 심겨서 겨울 찬 실내에서 월동을 한 자란 화분이다.

사진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정말 한 아름으로 자랐다.

씨앗 줄기도 간 혹 있다.

 

꽃이 진 뒤에 잘 자라야 내년 꽃이 무성하게 아름답게 핀다.

그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이다.

어젯 밤 하늘에 별이 총총하드니 파란 하늘에 뭉개구름까지 있다.

약간의 바람기도 있다.

 

 

 

토종의 단 석류인지?

수입종인지?

분명 묘목을 사서 심었던 것이다.

토종 석류나무 열매보다 열매가  크고 색이 아주 곱다.

아직 익지 않았다. 추석무렵이 되고 살짜기 속내를 보여 주는 열매가 있으면

익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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