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식물을 거루는 것과 가꾸는 것

이쁜준서 2017. 7. 23. 07:30

 

 

 

5월 초순에 고추모종을 사서 화분에 심는다.

한달쯤 자라면 처음에는 하루에 몇개씩 따 먹는 정도로 열리다가

심은 후 45일정도 되면 한포기에 5개정도 맛든 풋고추를 따다가 한포기 10개정도 딸 정도가 된다.

이 고추포기는 심고 두달 가량 되었을 때라 한창 열리고 있다.

 

깻묵 발효시킨것, 음식물 껍데기, 육수 건지들을 발효시킨 것이 들어가 잘 거루었고,

지주대도 세워 주고 아침저녁으로 관심으로 보는 잘 가꾼 상태이다.

 

거룬다는 것은 거름을 충분하게 준다는 것이고,

가꾼다는 것은 때깔이 살아 나게 키우는 것이다.

 

 

 

 

 

방울토마토는 곁가지를 진즉에 떼어 주고 키울 가지만 잘 자라게 묶어서 이렇게 반듯하게 키워야 한다.

잘 거루고, 잘 가꾼 것은 이렇게 열매가 청구슬 같고, 질서정연하게 달린다.

열매도 더 크다.

그 모습이 아름답다.

 

 

 

 

 

2017년 올 해는 준서외할아버지가  도통 옥상에 관심이 없어서

곁가지를 떼어 주지 않고, 그대로 자란 것이다.

 

 

일단 거름이 적다. 그래서 방울토마토 열매가 잘다.

곁가지를 떼지 않아서 그야말로 중구난방이다.

그래도 집에서 발효한 거름이라 맛은 파는 것보다 있다.

4일에 한번씩 따는데, 둘이서 먹기 넉넉하다.

 

거루는 것도 가꾸는 것도 잘 못 된 표본이다.

 

 

 

 

 

 

 

문주란이 2포기 심어져 있는데, 옆의 작은 포기는 자구가 올라와

뽑히지 않고, 같이 자라고 있는 것이고, 3~4년 되었지 싶다.

자구이다 보니 원체 크기에서 차이가 나서 경쟁을 하지 않았다.

 

발아 12년차이다.

부산에서 우유팩에 발아 2년차에 넣어서 얻어 온 것이다.

 

올 해 큰 둥치에서 6개의 꽃대를 올렸고,

기대도 하지 않았던 작은둥치에서 처음으로 꽃대를 올렸는데,

2개의 꽃대를 올렸다.

 

지금 우뚝 큰 꽃대를 올리고 개화중인  5번째의 꽃대는 꽃까지 50Cm 정도의 키이고 꽃대도 실하다.

잘 거루고 잘 가꾼 문주란의 표본이다.

 

 

 

 

 

 

 

여섯번째 꽃대가 올라 오고 있다.

 

 

 

둥치의 보기에 마뜩하지 않은 이 껍질을 말스럽하게 벗겨 내면

건강을 해친다.

 

 

 

 

 

 

 

 

 

 

 

 

러브하와이(플루메리아)

 

흔들리면 뿌리의 발달이 늦어진다 해서

이렇게 힘 받이가 될 정도의 철사로 지지대를 해 주었다.

이런 것은 잘 가꾸는 것에 속한다.

 

 

 

원체 이 플라스틱 그릇은 옥상에서 사용하는 자잘한 도구를 담아 놓았던 것이다.

러브하와이는 제일 우선이 물관리이고, 6월부터는  둥치가 시들 해 질 때까지 물을 주지 않는 것이

가꾸기 첫번째라 해서 다 비우고, 뚜겅이 있는 곳이라  담아 놓고,

비도 몇번 오지도 않았지만, 비가 오면 앞에 비닐 커튼을 해 주었다.

비닐 커튼을 해도 앞만 막히지 좌우 옆, 뒤는 트여서 공기 소통은 된다.

 

잎눈이 트이더니 자라서 세 가지 중에서 한쪽 것이 더 빨리 자란다.

위가 막혔다고 밤에는 밖에 내어 놓는다.

밤의 습기도 받고, 바람도 위가 막힘 없이 받으라고.

 

거루는 것은 처음 심을 때 화초분갈이시에 섞는 꽃거름을 아주 약한 것을 조금 섞어 주었고,

화분 아랫쪽은 스티포폼 조각을 넣었고,

그 위 마사토 층을 주었고,

심는 흙에도 마사토를 1/3정도 넣어서 심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가꾸는 것이다.

 

 

 

러브하와이란 식물을 알지 못했는데,

잎도 없는 그냥 손가락 굵기의 가지만 있는 것을 요일 장인 월요장에서 마늘을 팔면서 팔고 있었다.

아주 작은 폿트에 심겨져 있어 손가락만 닿아도 위가 무거우니 넘어지는 상황이었다.

사 와서 검색으로  키우는 법도 알았고,

 

이웃친구와 같이 사 왔는데, 지주대 세워주고 반그늘에 넣어서 뿌리가 많이 자랄 때까지

자주 자주 보아야 한다고 전언 했다.

나도 철사로  저렇게 지줏대는 못한다.

그저 내 생각은 나무젓가락으로 서너개 박아서  끈으로 고정할 생각이었으니

친구도 그렇게 해 두었더라.

 

 

 

친구네는 세 가지중에 우리 집 것의, 작은 2개의 가지 정도로 자랐다.

6살, 3살, 2살 아기 손주 셋을 키우면서

옥상의 식물들 물 주는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고,

내가 말 하고자 하는 것은

가꾸는 것에서 차이가 자람의 차이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