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운동을 참 나가기 싫습니다.
아침 일찍 나갈 형편도 않되고, 일정한 시간에 나가지도 못합니다.
형편따라 나갑니다.
오늘 아침은 05시에 나가도 되겠다고 어젯 밤에 좋아라 했는데, 아침에 일어 나니 어성초와 비단풀을 넣어서 약물을 끓여야 겠다 싶어서
약물을 들통에 반정도 끓이고 있습니다.
식구 중에 땀띠가 나서 고생을 하고 있어 어쩌면 피부에도 좋고, 염증에도 잘 듣는 약재들이니 끓여서 천일염 조금 넣어서
몸을 담그면 혹시라도? 싶은 생각이 새벽 4시경 깨어나 앉아 있다보니 생각이 났습니다.
3층 우리집에서는 정말로 몸이 무거워서 나가기 싫습니다.
만 2년이상을 곰 삶아 지도록 푹 쉬었더니 걷기 운동을 시작하고 4일까지는 걷다가 주저 앉고 싶을만큼 허리는 아프고 다리는 무겁고,
온 몸의 감각이 달랐습니다.
나이가 있으니 이대로 계속 있다가는 한 해 한 해 더 보태질 것이고, 위기감이 생겼습니다.
노예계약을 한 듯 합니다.
그런데 테엽 감은 인형처럼 대문 앞에만 서면 앞으로 앞으로 걷습니다.
가면서 변하는 주변 경치를 보고 가다보면, 지나가는 길인, 공원의 메타스퀘어 길까지 가면 30여분을 걷게 됩니다.
시간대에 따라서 운동하러 나오는 사람들이 달라 지는데, 아침 일찍은 거의 60대~70대 분들이 나오고, 휠체어 타고 밀어주는 가족 한 분과,
걸음은 절면서 체중은 많이 나가는 할머니들은 여름이라 부채질 하면서 산책으로 걷고, 60대 초반은 친구 두서너명이 같이 나와서
이야기 하면서 걷다보니 그 역시 산책정도로 걷습니다.
게으르다가 나도 저렇게 되겠다 싶어서 저절로 정신이 바짝 차려지고, 편도 돌아서는 지점까지 1시간여 걷게 됩니다.
1시간여를 걷고 나면 그 때부터는 기분은 업 되고 강물을 바라보면서 강변으로 내려 가서 걷습니다.
기분이 업되고 나면 감사한 맘이 됩니다.
내 의지로 내 발로 건강하게 걸을 수 있는 것만 해도, 결혼 후 전업주부로 살아 왔지만, 지금 현재 어디 메이지 않고, 내 시간 사용할 수
있음도 감사하게 됩니다.
얇은 조끼에는 폰을 넣을 수 있고, 2시간여 걷기에는 나갈 때 물 한잔을 먹고 나가면 물병은 필요 없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 동네 사람들을 만나면, 더운데 조끼까지 입고라 합니다.
목에 두른 면 스카프나 손에 땀을 닥는 손수건은 짜도 물이 흐를 정도 입니다.
그러니 조끼 하나 더 입고, 덜 입고는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얇은 등산용조끼라 조끼 주머니도 짚이 있어서 편합니다.
노년은 여류롭다 합니다.
촉박한 날을 받은 것이 아니고, 촉박한 시간을 받아 놓은 상태인데도 별로 책임지고 내세워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보니 여유가 있는 듯 착각을 하는 것입니다.
열심히 열심히 걷기 싫어도 걷다 보면, 내 몸 내 의지로 못하는 세월을 늦출 수 있겠다 싶어서 위기감으로 시작한 걷기 운동입니다.
하루 빠지면 빠지게 되는 이유는 허다 한 것일테고, 그래서 노예계약을 맺은 듯이, 매일 나갑니다.
오전에 못 가면 저녁 식사 후에 나갑니다.
태엽 인형은 그 테엽이 풀리면 동작을 중지 하는데, 시작은 테엽감은 인형을 대문 앞에 세운 듯이 했고,
앞으로 앞으로 가다보면 보이는 경치들도 좋고, 속보로 걸어도 하나 힘든 것 같지 않은 40대를 만나면 나도 빨리 걸어 보자 싶고,
거동이 정말로 불편한 사람을 보게 되면 위기감으로 맘이 움츠려 들고, 부채들고 산책하는 60대 초반을 보면, 저렇게라도 산책이라도 하니 낫겠다 싶습니다.
벤취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면, 아파트 실내에 있기보다는 바깥 바람도 쐬고, 사람들도 보고 잘 한다 싶기도 합니다.
요즘 배롱나무꽃이 한창입니다.
늘 아파트 밖으로 나와서 산책정도 하시는 지인이 계십니다.
그 지인을 모시고 와서 배롱나무 꽃길도 같이 걷도, 나무 그늘 좋은 공원의 벤취에도 앉아 보고, 맛난 점심도 먹을 기회를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어제는 했습니다.
노예계약이긴 해도 잘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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