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서로가 보고 싶어 하는 친구가 생겼다.

이쁜준서 2017. 7. 31. 17:02

 

 

 

볼일로 어디 갔다 오면서 버스를 타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모르는 핸드폰 번호는 잘 받지 않는데, 택배가 올 곳이 없는데도 어쩌면 택배인가? 하고 받았더니 공부하는 곳에서

제일 처음  간 날  앉으세요라 해서 같이 앉게 되었던 사람이었다.

나이는 들었는데, 정확한 것은 잊었고, 띠 동갑에 서너살을 더 보탠 차이가 나는 사람이다.

 

호리호리하고 , 말 수 많지 않아도 누가 물으면 상냥하게 웃으면서 대답하는 사람이었다.

두학기를 같이 앉았다가 우연하게 전철을 같이 타고 같은 역에 내려서 같이 걸어 오다 헤어지는 사람을 직전 학기에

만나게 되면서 같이 앉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도 우리는 서로를 누가 결석을 하면 보고 싶어 했다.

친구가 맺으지는 것은 예외는 있지만, 처음 보았을 때 호감이 가던 사람이 자주 같은 장소에서 만나면서 친구가 된다.

성인이 된 다음은 나이가 문제가 되지은 않았다.

 

전화 번호를 나눈적이 없어서 나는 전화번호가 저장 되지 않았고, 그이는 총무라 내 전화번호가 있어서 전화를 한 것이다.

자기 이름을 말하고 보고싶어요라 했다.

누가 나를 보고 싶다  하는 것은 어찌 되었던간에 내 맘도 그이가 보고 싶어지고 내 맘도 그이에게 향해 지는 것이다.

 

저는요 선생님께는 우리 엄마 같은 것이 느껴진다고 했다.

사람들 사이에서 닦여서 참 매끄러운 사람은 보기는 좋아도 어떤지 그 사람을 잘 모르면 경계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수더분하면서도 어떤 날 화장을 하고 머리 손질하고 옷 갖추어 입고 오는 날은 참 외양도 이쁜 사람으로 보였다.

자기가 얼마나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가를 알까?

자기가 저렇게 이쁜 것을 알까? 하고   보게 되기도 했다.

 

10여년 전 무엇를 배우러 간 곳은 돋대기 시장 같은 곳이였다.

점심을 사 먹고, 어떤 날은 저녁까지 사 먹어야 했는데, 늘 같은 사람과 가지는 것이 아니고, 언니 점심 먹으러 가입시더 하면

이래 저래 섞여서 점심을 먹으러 다녔다.

몇달을 같은 장소에서 강의를 들으면서 지내다 보니  그 중에서 친한 사람들이 생겼다.

끝나고 언니 우리 점심 한번 먹읍시더 하는 사람들을 서로가 아는 사이이니 한꺼번에 연락을 했다.

그래서 모임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적게는 열살, 막내는 15살 차이가 나도 우리들은 10여년 동안 친구로 잘 지낸다.

 

오늘 전화 온 이쁜 사람은 아직 만난지 1년도 되지 않아서 더 지내보아야만 알겠지만,

오래도록  보고 지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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