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해당화와 명자꽃이 핀 어느 봄날 사진입니다.
준서할미는 귀한 식재료를 얻거나 사거나 혼자 먹지 못하고 나누어 먹기를 좋아 합니다.
새 사돈께서 국산 참깨를 두 되 주시고,
상견례에 오시면서 농사지은 참깨로 짠 참기름 소주병으로 하나를 주셨습니다.
뚜겅을 열지 않아도 그 고소한 귀한 참기름을 준서할미가 먹을 수 없어서,
유렴 해 두었다,
결혼식에 참석하신 서울의 친정 숙모님께 참깨 한되와 함께 드렸더니,
좀 바뻐서 입원을 하셨다 퇴원하신 것만 전화로 확인을 하고는
한참 전화를 드리지 않았더니, 아프지 말고 잘 지내라시면서 어제는 안부 전화를 하셨지요.
그 전화에 참기름이 정말로 고소하다 하셨지요.
준서외할아버지가 두꺼운 천이 필요하다 해서 예전 양장점을 했던 친구에게 혹여 갈 일이 있거든
두꺼운 천을 좀 사달라 했었는데, 그것도 5마씩이나.
갔더니 자기는 돈을 주고 샀으면서 돈도 받지 않으려 해서 주지도 못하고 왔습니다.
사 왔다는 전갈을 받고 가면서 달여서 내린 액젓갈 2병이 나왔는데 한 병을 가지고 갔더니,
친구 사돈께서 수세미 내린 것이라면서 2병을 주셨다면서 한 병을 주었습니다.
건강원에서 여러 가지를 넣고, 그 중에 수세미도 넣은 액즙은 준서할미도 만들어 놓았지만,
수세미만으로 액즙을 내리는 것은 귀한 것인데,
한 손으로 주면서 한 손으로 받아 왔습니다.
감기 끝에 오는 기침에는 좋은 약성의 수세미 즙액일 것이라,
작은 아이 심한 감기 끝에 아직도 기침을 하고 있어 주어야 겠습니다.
[ 한 손으로 주고, 한 손으로 받는다] 란 멋진 말은 얼마전 민서할머니와 대화중에 민서할머니가 하신 말이구요.
인정이란 것은,
이렇게 주고 받는 것입니다.
씁씁한 요즈음의 현실은
자식도 자주 보아야 정이 있어지고, 할 말도 있다는
현실을 빗댄 말이 수긍이 가는 것이지요.
부모야 오래 못 보았다고, 할말이 없고, 정이 옅어지지 않겠지만, 자식들은 그러 하니 그런 말도 나오겠지요.
예전 우리 어른들 하신 말씀에 당자인 사람을 탓하기 싫어서 무엇이 무엇이 웬수라 하셨는데,
그 말처럼 한다면 (변해진) 세월이 웬수라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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