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을 툴툴 털어 한줌씩 고르는 동안 쑥향이 좋았습니다.
쑥을 캐러 낙동강 둔치로 다녀 왔습니다.
전날 밤부터 비가 와서 하루 종일 오고도, 쑥 캐는 날 이른 아침까지도 비가 왔는데,
모래 땅이다 보니 포실포실해서 전날 하루 종일 온비로 먼지 날리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쑥 캐는 모습은 멀리서 보면 할머니도, 젊은 아낙도 다~아 젊은 아낙으로 보입니다.
모습도, 기분도 젊은 아낙이 된 날입니다.
가물다 싶다가 하루 종일 비를 맞은 쑥은 싱싱해서 좋았지요.
뜯어 온 쑥을 털털 털어서 혹시 있는 마른 튀껍지를 주워 내고 양재기에 담으니
절편 2되는 할 수 있겠습니다.
절편이 맛날 때가 바로 이때입니다.
햇쑥으로 맵쌀과 어울린 절편의 맛은 한 입 베어 물면 쑥향과 야들야들한 절편의 얇은 식감이 좋지요.
고물을 묻힌 떡과는 또 다른 맛입니다.
쑥인절미를 쑥색이 곱게 나타나게 해서 기피 고물을 묻히면 그것도 맛난 봄떡이지요.
그런데 요즈음은 방앗간에서 집에서 아무리 곱게 쑥을 삶아 가도, 삶아 간 쑥을 쌀과 함께
가루를 내어 쪄 버리니 고운색의 쑥떡을 먹을 수 없어 기피고물 햇쑥 인절미를 하지 않게 됩니다.
요즈음은 준서할미 또래들이 바쁘게 지내서, 서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운동을 하러 가는 요일이 맞지 않고, 손주들이 있으니, 딸래미나, 며느리가 주말에 나간다고 아기들 봐 달라하고
그러니 셋이서만으로 만나는 것도 맞추기가 어렵지요.
미리 약속을 하지 않았고, 준서할미가 전화를 했더니,
한 사람은 며느리가 전날 친정을 갔고,
한 사람은 딸래미가 전주 일요일에 아기를 보아 주었고,
준서할미 전화에,
가자~~~ 된다~~~ 된다~~~
낮 12시 30분에 낙동강 변으로 갈 수 있는 길목에서 만나서, 제법한 거리를 걸어 갔지요.
준서할미는 아침 걷기 운동으로 코스를 바꾸어서 가던 곳이라 걷는 것이 부담이 되지 않았는데,
버스 타러 오는 곳까지 걸어 오는 것도 1시간이 걸렸으니, 집까지 온다면 1시간 40분정도 걸렸을 것이고,
그정도 거리를 왕복 걸었으니,
친구들이 걷기에는 멀다고 했습니다.
쑥도 캐고, 마음 맞은 친구들과 걷는 재미도 있고,
즐거운 하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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