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님 댁의 싱그런,고추밭 입니다.
햇빛은 고추 사이 사이로 비취고....
고추잎은 깨끗한 녹색이고, 간혹 풋고추도 보이지만, 붉은 고추는 꽃처럼 곱습니다.
밭에서 발갛게 익었을 때는 홍초로서 거의 비슷할 것이다.
물론 품종에 따라 각각이기는 하겠지만.
그런데 홍초를 따 말리는 과정에 따라 맛도, 빛갈도, 아주 차이가 나는 건고추가 될 것이다.
예전 김치냉장고에 김치를 보관하지 않을 때는 김장김치 때에 사용하는 고춧가루보다 다시 김장 김치를 담기전
담구어 두었던 김장김치가 떨어지고 그 때 그 때 담가 먹는 김치를 추렴김치( 그렇게 불렀다) 라 했는데, 추렴김치를 담구는데
드는 고춧가루가 더 많았긴 했으나 냉장고가 나오기 전에는 고춧가루를 일년 먹을 것을 준비하지 못했다.
늦봄이 되고 날씨가 더워지면 건고추에 벌레가 생기기에 추렴김치를 담게 되면 한 두어근 시장 방앗간에서 빻아 오고,
그 때 방앗간 주인은 꼭 천일염을 한주먹 넣어 빻아 주었고, 빻아서 저울에 달아 주는데 근량이 넉넉했다.
나중 알고 보니 소금을 넣으면 근량이 더 나가니 그렇게 했다 한다.
TV 연속극 중 -여로-란 극이 힛트를 칠 때에는 일반 서민 가정에, TV 도 없는 집이 많아서 만화방에 가 구경을 했던 시절에는
일반 가정에 냉장고도 없었다.
그러다 TV, 냉장고가 들어 오면서 건고추도 일년을 먹을 것을 고추 수확기에 다 사고, 김장김치를 담고 남은 고추는 이른 봄에
빻아서 냉장고에 두고 사용했던 것이다.
시동생들이 장가를 가고, 시뉘가 시집을 가고 그런 때는, 김장배추를 사러 팔달시장이라는 청과 도매시장에가 배추 포기가 좋으면
한접을, 어쩌다 첫 추위에 거죽이 살풋 냉을 쳤고, 포기가 약하면 그 때는 무더기 값으로 해 산다.
무더기 값으로 파는 배추는 직접 농사를 지어서 싣고 온 것이였다.
리어카에 품삯을 주고 싣고 왔다.
(50년대, 60년대 초까지가 지겟군이 있었다면, 70년도 들어 와서는 리어카군이 종합시장에 대기하고 있었다.
같이 따라 오면서 리어카를 밀어 주기도 했었고)
그 때도 배추의 종류가 많이 있었겠지만, 짤막하고 고소한 맛의 배추를 청방이라 불렀고, 길이가 길고 속이 허연것을 화심이라 불렀다.
고추는 고추도매상이 있는 시장으로 가서 사 왔다.
( 그 시절에는 요즈음처럼 각자 승용차가 일반화 된 시절도 아니었괴, 택배라는 편리한 제도도 없던 시절이었다.)
그 때는 지금의 청양이라는 품종이 없을 때 였고, 토종고추라고 하는 것은 좀 작고, 자연스레 매운 맛이 있었고,
토종고추 보다 큰것은 크고 덜 매웠다.
토종고추가 가격이 조금 더 했는데,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크고 덜 매운 고추 가격이 더 비싸기도 하더니, 어느새 토종고추는 없어졌다.
그 때 고추가 매운지 맵지 않은지를 맛보고 구입하는데, 시어머님과 같이 갔었는데, 고추를 조금 떼어서 앞니로 씹어서 맛을 구분하셨다.
준서할미가 갓 결혼 해 새댁시절부터 한 10년이 흘러가고 나니, 고추 구입 장 담기등등이 다 준서할미 책임이 되었다.
시동생들, 시뉘가 사는 곳이 멀어지면서, 두어통씩 얻어는 가지만, 전부 담아 주지는 않게 되었고,
고추장을 담는 해에는 건고추 30근을, 아니면 20근~ 25근을 산다.
김치는 김장 담을 때 일년치를 담고, 열무김치, 물김치를 간혹 담고, 정구지 김치, 파 김치 등등을 담아 먹는다.
그러면 늘 고춧가루가 얼마간 남아 있고, 김장 때 같이 넣어 버린다.
올 해도 건고추 30근을 주문 해 두었다.
태양초, 반태양초, 고추굴에서 구운 검붉은 고추, 이제는 비닐 하우스에서 살짝 익혀서 햇빛에 말린 태양초처럼 고운고추
등등이 있다.
굳이 태양초를 고집하지 않으니, 그 때 그 때 만나는 고추가 다 다르다.
고추를 보고 구입한 것이 아니고, 준서할미가 때로는 고추를 부탁했고, 때로는 친구들 중 고추를 사라는 전갈에 샀었기에
해마다 건고추가 달랐다.
토종고추는 고추 크기는 작아도 알맞게 매웠고, 단맛도 있었는데, 수확량에서 따라가지 못하니 없어졌다.
토종처럼 단맛은 있어도 자연스런 매운 맛이 없어져 청양이라는 아주 매운 건고추를 사 섞어 김장을 담아 왔었다.
아이들이 윗쪽으로 가 살더니 김치를 맵다 하고, 고추장이 맛은 있는데 맵다고 해서 작년에는 청양을 섞지 않았더니
아이들 입맛에 맞은 모양이다.
버스에서 봉화에서 토종고추를 샀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아직도 토종고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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