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6월의 꽃

한바탕 난장판 뒤의 정리....

이쁜준서 2009. 6. 26. 10:51

 

가을이면 단풍이 황금색(보기에 따라서는)으로 고급스런 분위기를 내는 황금마삭입니다.

잘 기르면 잎도 더 두꺼워 질 것이고, 색도 더 곱게 될것입니다.

이틀전 손잡고 왔습니다.

 

      

                            꽃은 피었지만, 잎의 무늬가 녹색이 되었답니다.                   새 잎이라 그렇지 저 흰 무늬를 지닌 잎이 자라면서 선명한 흰빛 무늬가 됩니다.

 

전체적으로 건강한 녹색잎이 되었고, 덩굴은 잘도 벋어 나가고,잎은 윤기 자르르 흐르고...

햇빛이 강해지면서 잎이 타든 듯 해서 직접 햇빛을 받지 않은 곳으로 장소를 옮겨 주었더니

저렇게 싱싱한 녹색을 자랑하면서 흰빛무늬는 숨어 버렸는데 다시 꽃은 핍니다.

 

어제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잎이 다소 타던지, 적응을 하던지 오전에 햇빛이 있는 곳으로 화초들의 자리 바꿈을 했지요.

잎이 타면 화상을 입은 듯 한데, 마삭류 들이 적응을 할런지....

화초를 키우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이지요.

 

      

 

황화백화등

이 마삭류는 무늬백화등보다 향이 더 강합니다.

자스민 향과 비슷합니다.

그냥 녹색잎이고, 지금처럼 잎이 윤기 자르르 흐르고 꽃만 피워주면 됩니다.

그래도 마삭류 5점을 다 같이 햇빛쪽으로 보내었습니다.

 

 

 오색마삭

지금도 색이 곱지만, 제 색갈이 나면 더 다양한 색이 됩니다.

작년에 햇빛을 많이 보았더니 꽃몽오리도 수 없이 맺었는데, 꽃도 피우지 못하고

죽는 줄 알았던 덩굴에 올 봄 다 새 잎을 올린 오색마삭입니다.

 

실상은 걱정스런 일을 했습니다.

 

      

                                                           호야                                                                                          만냥금

 

식물을 키워보면 다른 집에서는 어렵게 자라는 것이 준서할미 집에서는 잘 자라는 것이 있고,

또 친구들은 잘 키우는데, 준서할미 집에서는 어려운 것들이 있습니다.

제게 어렵게 커고 있는 것이 - 호야와, 만냥금입니다.

 

호야가 직사광을 바로 받으면 잎이 오글어 지고 붉은 색이 많이 나옵니다.

그늘쪽에만 두면 또 잎의 흰빛이 많이 숨어 버립니다.

항아리와 도기 화분을 파는 곳에서 꽃도 인도에 두고 팝니다.

그 곳에서 3년~5년을 키워야 꽃을 본다는 호야가 1년만에 꽃을 피웠습니다.

팔다 남은 것- 제일 못 한것을 화분에 심어 독이 있는 햇빛이 쨍쨍 내리 쬐는 곳에 두었더니

잎은 화상을 입어 볼 모양이 없게 되었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호야 꽃이 피었던거지요.

 

옆의 만냥금은 친구가 씨를 뿌려 2년간 키우다 저를 준 것입니다.

봄에 우리집으로 와 실내에 있다 밖으로 나가 화상을 입어, 죽은 듯 있었습니다.

거의 두달을 그렇게 있더니 아주 작은 새순이 잎 중간에서 올라 오더니 저렇게 가지가 벌어 집니다.

어쩌면 화상도 입었지만, 화분을 바꾸고 뿌리가 적응하고 뻗어 나가는데 걸린 시간인지도 모릅니다.

 

현관 앞이니 먼빛으로 햇살을 보는 장소입니다.

마삭류처럼 햇빛쪽으로 내고 싶은데, 호야와 만냥금에는 배짱을 부릴 수 없습니다.

 

 

 

일단 난장판을 만들고 난 뒤 정리 된 모습입니다.

얘네들은 겨울에 실내에 일찍 들어가고 늦게 들어가고의 차이는 있지만, 영하로 내려가면 찬 실내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 바람에 문주란 화분들이 옥상으로 쫓겨 갔습니다.

 

작년 올해처럼 가뭄이 연일 계속 되었기에, 바다도 강물도 태풍이 와 한바탕 바닥까지 난리가 나야

청소도 되고 고기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되어 고기도 많이 잡을 수 있다는 말이 방송을 탑니다.

 

아마도 크게 본 것일테고 알게 모르게 한바탕 뒤집어 새 질서를 주는 것이 우리네 생활에 간혹 있을 겁니다.

예전 우물이 집안에 있어 단독으로 사용하는 집도 있었지만, 공동우물이었습니다.

우리가 먹는 우물은 인근에서 제일 물맛이 좋은 우물이었는데,농사일이 한가 한 때에

어렵게 아무 이상이 없는 우물을 1년에 한번씩 쳤습니다.

그러고 뿌연 물이 갈아 않고, 깨끗하게 되면 기분인지는 몰라도 우물 물 맛이 더 있는 것 같았지요.

 

 

윗쪽의 목도라지와 아랫쪽의 부겐베리아는 햇빛을 좋아합니다.

목도라지 아주 작은 포토에 심겨진 것을 데려 왔는데,

꽃 한대궁이에 여러송이의 꽃이 피는데,지금도 서너꽃대에 꽃몽오리가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식물들은 다양합니다.

자연의 야생화는 하늘이, 바람이 보살피지만, 집에서 키우던 초목들은 사람의 손이 가야 합니다.

적은 사람의 손이 가면 커 가는 것은 각각의 개성따라 하늘이 키웁니다.

 

우리네 아이들도 그러할 것입니다.

준서는 바쁜 에미가 기본적인 것만 보살피기에도 벅찹니다.

그 생활에 적응해서 멋이 내고 싶으면 제 스스로 멋을 내고....

유치원 종일반을 했으니, 엄마와 귀가 하는 길에 새로 고친 놀이터로 직행을 해 버린답니다.

준서에미는 따라 가 지켜 서 볼 수 밖에요.

친구가 있으면 더 좋고( 그 시간에는 놀다 다 집으로 들어가는 시간이어서)

, 없어도 미끄럼틀, 철봉, 그네는 지켜 보고 있는 엄마더러 밀어 달라고 하고....

그렇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저 화초들처럼 그렇게 하늘이 키우주십니다.

 

늘 하늘께 감사드리고, 또 잘자라고 있는 준서에게 고마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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