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11월의 꽃

동시 " 무 밭에서"

이쁜준서 2008. 11. 25. 02:44

제비꽃님 무밭입니다.

정말 초록빛 파도가 일렁이는 모습이 보이시지요?

저 실한 무를 어린아이가 뽑자면,"끄~응" 이라고 힘을 주겠고,

흙과 무와 어린아이가 힘겨루기 하는 소리 들리시지요?

밀렸다 당겼다 하는 모습까지도....

동시가 시가 아니고 아예 그림 같습니다.

신감성세대 할미님들 어떠세요?

강민이, 서원이, 민솔이, 은솔이, 민서, 민기, 수환이, 수민이, 준서를 내년에는 저 밭에 보낼까요?

은찬이도 걷다 넘어지다 해도 형아들이랑 누나들이랑 같이 밭고랑에서 놀텐데요.

까르르, 깔깔, 까르르 깔깔.....

 

무 밭에서

                        - 조 경 주 -

 

"우와, 바다 같네."

외할머니 무 밭은 초록빛 파도

 

밭고랑에 뛰어들어

"어느 놈 부터 뽑을까요?"

"속 찬 놈부터 뽑아라."

 

두 발로 땅 짚고

두 팔로 무 잡고

"끄응 - 차"

땅과 힘겨루기

 

우두둑 들썩들썩

밀렸다가 당겼다가

투둑

"옛다. 너나 가져라."

땅이 힘을 놓자 나는 벌러덩

"외할머니, 무에요, 무......"

 "허허허, 통통하게 속 찬 놈이구나."

 

 

 

 

초등 3학년 담임이신 도요새선생님께서

반 아이들이랑 같이 공부한 동시입니다.

그림 같아서

15년을 농심으로 농사를 지으시는 제비꽃님의 무 밭이 이렇게 아름다운 동시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도요새 선생님도, 제비꽃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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