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주 따뜻하고 봄 바람은 살랑인다. 거실바닥이 따뜻해서 보온쇼파에서 내려 와 거실바닥에 눕기도하고 엎드리기도 하고 예전 어릴 때 시골에서 밖에서 소풀 캐고 들어와 작은 이불 들치고 따뜻한 온돌바닥의 그 감촉이 본능적으로 노년의 나를 거실 바닥에서 놀게 한다. 4월이 되면 풀들이 제법 자랐다. 호미로 뿌리까지 캐서 삼태기를 봇물 도랑에 설렁설렁 씻어서 가져다 놓으면 저녁 쇠죽을 쑬 때 넣어 주었다. 절대로 남자 아이들이, 엄마들이, 아버지들이 나가지 않았고, 초등학생인 여자아이들이 논둑 밭둑을 돌면서 봄바람에 손가락이 굳어 호호 불기도 했다. 그러니 그 들에서의 추위와 따끈한 온돌은 너무도 따뜻했다. 봄이 일찍 오는 둣 하다. 남편은 극세사 이불을 덮고 양모이불 얇은 것도 덮고 겨울을 났는데 어제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