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2023/08/26 2

성깔이 대단 한 아지매

서문시장의 어물전 거리에서 들어간 소방도로에 다른 장사는 많아도 어물상은 혼자이다. 주 고객은 이웃친구와 나처럼의 전업주부라 하기에도 어색한 참 오래 된 할머니들과 서문시장에 여러가지를 파는 장삿군들인데 생선이 맛이 있어 자기가 부른 값에서 100원 도 깎아서는 팔지 않는다. 그래도 어물전 거리 보다 많이 판다. 나이는 나보다도 한살 더 많은이다. 두달 전 갔을 때도 영감 모시옷이 오래 되어서 올해 두벌을 맞 추었다 했다. 영감님은 명절 앞 대목 장사 때만 나와서 조기를다듬어 주고, 문어를 삶아 주고 하지만 평소는 풀 빳빳한 모시로 만든 바지 저고리를 입고 서문시장 어디서 친구들과 노는 듯 보였다. 단골이 아닌 사람이 지나가다 생선 값을 묻고 깎아 달라하면 않된다고 성질 내어 말하니 그냥 지나가면 그 뒷..

샘물 2023.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