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의 어물전
거리에서 들어간 소방도로에 다른 장사는 많아도 어물상은 혼자이다.
주 고객은 이웃친구와
나처럼의 전업주부라 하기에도 어색한 참
오래 된 할머니들과
서문시장에 여러가지를 파는 장삿군들인데
생선이 맛이 있어 자기가 부른 값에서 100원 도 깎아서는 팔지 않는다.
그래도 어물전 거리 보다 많이 판다.
나이는 나보다도 한살 더 많은이다.
두달 전 갔을 때도
영감 모시옷이 오래 되어서 올해 두벌을 맞 추었다 했다.
영감님은 명절 앞 대목
장사 때만 나와서 조기를다듬어 주고, 문어를 삶아 주고 하지만
평소는 풀 빳빳한 모시로 만든 바지 저고리를 입고 서문시장 어디서 친구들과 노는 듯 보였다.
단골이 아닌 사람이 지나가다 생선 값을 묻고
깎아 달라하면 않된다고 성질 내어 말하니 그냥 지나가면 그 뒷꼭지에 대고 막 욕을
하기에 성질이 대단한 사람이라 하는 것이다.
어깨 치료 하러 일주일에 두번을 다니는데
참 오랫만에 들렸다.
친구가 손구르마도 없는데 어찌 들고 갈려고.
자반고등어 4마리사
다후다 천으로 만든 접어서 핸드백에 넣고 다니는 것이 2개 있으니
왼 쪽 어깨에 걸면 된다고 했는데 간칼치가
맛나 보여서 두마리도
샀는데 가져 오는 것은 무리 없게 가져 왔다.
간칼치가 목포 먹칼치
신물로 간 한 것인 줄도 모르고 샀는데 맛이 있어서 전화를 했더니 내가 생각한대로 목포 먹칼치라 했다.
친구와 의논 하고
파는 것보다 더 굵은 것으로 하겠다고
전화를 다시 했더니
그 성깔머리가 나왔다.
내 일 하는데 큰 것은 구하기 어렵다고 두번씩이나 전화하고 하면서.
내가 아까 누구라 하지 않았느냐 하니 어제 왔다 갔으니 다른 사람인줄알았다고.
큰 것은 목포에 주문을 넣어 놓아도 물건 구하기가 어렵다고.
다음주 금요일 쯤에
전화 해 보고 오라 했다.
철저하게 영감님 먹성도 입성도 챙기고
생선값 깍자 한다고 화내고 손님 보내버리고,
누구에게도 자기가 팔려하는 생선은 정당한 값이고,
그 바쁜 와중에도
두 며느리들에게 반찬해서 보내주고,
자기는 추운날도
생선 파는 일이 물 만지는 일이고 다듬은
지끄래기 통에 담아
두면 돈 받고 수거 하는 사람이 있다 해도
영감님은 신선처럼
해 놓고 혼자 고생하는
모시옷 풀도 세탁소에 맡기면 푸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자기가 주머니에 밥풀
내어서 푸새하고
다림질 한다고.
영감님이 풋콩을 좋아 해서 나도 먹고는 싶어도 한알도 자기 밥에는 않 넣는다고.
그렇게 하지 말라고 이제는 아지매도 생각하라고,
내가 어쩌다 한가한
시간에 가면 그런 사는 이야기를 나하고는 하기에 내가 가면 참 반가워 하고 영감님이
명절 때 생선 다듬다가도 일어서서 인사를 하신다.
누구라 말씀 하셔도
어제 왔다 갔으니 다른 사람인줄 알았다고,
하하하 웃었다.
바늘로 손가락 찔러도
피 한방울 나지 않을만큼 오로지 내 식구만
챙기면서 사는 아지매이다.
그렇게 철저하게 사는 사람을 나는 내가 살아 오면서 못 만났다.
가면 4~5명을 기다려야 우리 차례가 되는데 생선이란 것이다 손질을 하기에 1시간 이상이 걸리면 다른 볼일 보고 오라 한다.
내가 친구들과 몇년을
이바지 음식을 할 때
필요한 것을 전화로 주문하고 찾으러 가고
하니 그 때 정이든 단골이다.
파는 생선 상자에서 고른적도 없고 그낭몇마리가 해도 자기가 알아서 좋은 것으로 골라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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