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추억 여행

이쁜준서 2023. 9. 2. 04:48

 오늘 새벽은 고향으로의 추억 여행을 생각 해 보았지만,
아름다움이 아니고
서글픔이다.
아버지 고향에서 5리쯤 경주 쪽으로 올라 가면
모화마을 한참
지나서 산 속에 이런 탑이 두개가 있는 곳이 있고
2014년 갔을 때는 인적이 없어 그런지 뱀도 보았다.
신라시대의  불상일 것이다
친구가 가 본 곳이라 함께 갔었고 너무 외진 곳이라  지금 세상이라면 여자 둘이서 갈 수  없는 곳이다.

 위 탑의 입간판이다

우리 조부모님 산소가
아랫 쪽에 있고,
그러니 이 산에는 조부모님만 모셔져 있고, 아래로는 하천부지가 있고
지나서 올라가면 층계논들이 있는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을 살았던 곳이다.

고향에  숙부님께서 농사를 짖고 계셨고.
아들들을 결혼  시켜
손주도 보고 하실 때까지는  고향에사시면서
산소들을 관리 하셨다.
이곳 우리 선산은
윗쪽으로 올라가면
봉분도 훼손 된 산소들이 있어  개구쟁이 우리들도
무서워 올라가지 못했는데,
어른들께서는 무덤에서 유물들도 출토 되었고
지금 생각 해보면
내가 어려서는 산신제처럼 제를 모셨지 싶다.
신라시대의 산소라 보았다.

2014년 갔을 때는
산 전체가 문화재로 묶여 있었다.

아직도 고향에서 자라고 지금은 울산시 쪽에 살고 있는 남자 사촌동생이 있으니
추석 벌초 정도의 산소관리는 하고 있을 것이다.

오늘 새벽 TV  재방송을 보는데
한 밤중에 괭과리를
치는 할머니가 나오고
낮에 보니 봉분 가쪽은 대리석으로 두른   묘 2개가 보이고,
80대 노할머니가 집도 읍내에있던데  짐승들이 묘를 훼손 한다고 밤에 괭과리를 쳐서 쫓아 내고,  비닐로 움막을 치고 그곳에서
생활 하시고 계셨다.
낫을 들 힘이 없어서
가위로  봉분 벌초를 하시는데 취재진이 도와서 5일만에 벌초를 다 하고,
산소에서 제수를
가득 채려 놓고 제를
지내는 모습으로 끝이 났다.
아버님이 그 할머니 어려서 돌아 가시고,
산소도 큰 돈을  들여서  그 할머니가
대리석으로 번듯하게
이장을 하셨다 했다.
그 아버님이 그렇게 그리워서 눈물 흘리고
4남매의 자식들은 잘 살고 있어도 요즘  
1년에 한번 벌초도 어려운데 고라니가 밤이면 내려 오는 산소를 관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그 할머니의 사부가는
쨘 했다.

우리 세대는 고향에 선산이 있어도  고향으로 가면 자식들이  찾아 오기  힘들다고  
살던 지방의  납골당으로 모신다.
몇일 전 만났던 친구들이  산소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납골당도 가기 싫고  수목장이나 했으면  했다.

죽음 뒤의 세상이 있다고 믿지도 얂지만
이제 우리 나이가
그런 이야기를하게
된다.

지금  한 친구는 남편이 뇌출혈이 되고 다행히  일찍 발견해서 병원치료가 잘되었는데도  어둔해도 걷기를   하셨는데
어제 전화 통화에서
항생제 부작용이라고
일반 병실에서 중환자 실은 아니라도 간호실
가까이 옮겨 있는데
보호자가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침상에서 떨어질 염려가 있어 꼭 붙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정신이 제대로 들기 전에는 간병인을
이 2주정도  보살폈는데  정신을 차리고 나니,
간병인을 발로 차고 하니  간병인이 못 하겠다 해서 네 사람이나  바꾸다가
친구가 가서 간병을
24시간 한다고 한다.
친구도 다리가 아픈 사람이라도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도 집에서 갈아
입을 옷은 며느리가
가져 와도  한 번도 집에 가지는 못 한다고 했다.

예전은 몇일  아프시다
시골에서는 돌아 가셨는데  요즘은 일단 병원으로 가니 저 세상으로 가시기 전이
너무도 어렵다.

오랫만에 옥상정원에 앉았다.
머리 위로 바람결을 주고 지난다.
이제  조금씩 옥상일을
해야 겼다.
내가 일을 덜 한표가
여기저기 난다.


약간 매워서 덜 따먹었더니 고추가
붉어지고 있어도 드꺼워 홍초로만 사용할 수 있다.

비가 연이틀 오더니
제피라서스가  어제는 이렇게 꽃밭을 이루었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둘러서  (0) 2023.09.04
바쁜 하루  (16) 2023.09.03
가을장마  (18) 2023.08.31
성깔이 대단 한 아지매  (19) 2023.08.26
소담한 동네 버스정류장  (31) 2023.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