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에둘러서

이쁜준서 2023. 9. 4. 07:59

요즘은 카톡이다 밴드다 해서 형제나 친구간에 일일이 안부를 묻지 않아도
한 사람이 새 소식을 올려 놓으면 개인간에 인사를 해야 할것은 개인간에 전화를 할 것이고
대략적인 안부를 알고 지낼 수 있다.
어머니 형제분들 4남매의 자식들 15명이 나이가 가까운 사람끼리  어렸을 적이라도 친하게 지냈고 10살이상이 되면  어린시절이나
결혼 전에도 친밀감은
없었다.
경조사 때 만나는 것 뿐이다.
어머니 형제분들 중 두분이 남아 계셔도
그 두분의 자식들은 우리와는 나이차가 10살 이상씩이니.
그 동생들이 어떻게 사는지도 모른다.
양가의 어르신들 두분이 아직  계시니
가시고 나면 그 때는 연락이 오겠지만.
외삼촌은 안부전하는 것도 없이 지내고 있고,
이모님은 자주 전화 안부를 해도 그 어르신들이 가시고 나면 그야말로 끝이다.

7월에  여동생의
아들 결혼식이 서울 청담동에서 있었고,
경상도 사람들은
서울역에 내려서 찾아 가기가 난감 해서
외사촌 여자동생은 하루 전날 분당 자기 언니 집으로 갔고,
나는 수도권의 준서집으로 가서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
여동생은  나이차가 많은  외사촌들에게
결혼식에 오시라는 것이 미안 하다면서
자기는 두번씩 참석 했었어도,
연락을 하지 않았고.
외사촌 자매와 우리 자매  네사람이 카톡방을 하고 있어
모바일 청첩장을 받은
외사촌 여동생이 자기 형제들 밴드에 올렸고,
강원도에 살고 있는
70대의  남자 외사촌이  주소 찾아 오기 어려워서 차 운전을 해서 결혼식장으로 바로 왔었다.
여동생은 나이차가 많아서 경조사 때 말고는 얼굴도 보는 일이  없어서 친한 맘도 없었는데,
너무도 고맙다고 가을에는 우리가 강원도에 가서
숙박을 하고 오빠 내외를  꼭 식사 대접하고 오겠다고  했다.

그런데 어제 외사촌 언니와 전화 통화에서
추석 지나고 몇일 있다 어머니 기일인데 내가 갈려고 했더니
맏 올캐가 화장실에서 넘어져 어깨 수술 했다고 밴드에 올렸던데  안가야 겠다 했다.
가면  막내여동생네에서  있는데, 막내가  외국으로 여행을 간다는 소식도 밴드에서 보았다고 했다.
멀리 있어도 에둘러
소식을 알고 지내게 된다.

예전  알아도 몰라도 그만인 일을 솥 씻은 물 같다고 했다.
밥 퍼고 물을 부어 숭늉을 끓여  먹고, 거의 밥알 하나도 없는 솥 씻은 물이라
그렇게 표현 했다.

바로 밑의 시동생네는
두 집 다   4살 아기들과 누나,형아
아이들 넷을 데리고
한 솥밥을 해 먹고 살았다.
지금이사 아이들도
다들 잘 살고 있고,
부모 세대인 우리가 가고 나면 사촌이라고
소식 전하고 살지 않을 것 같다.
형제라도 제대로 보고 살까?
의문스럽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 된 친구  (0) 2023.09.06
추어탕  (26) 2023.09.04
바쁜 하루  (16) 2023.09.03
추억 여행  (0) 2023.09.02
가을장마  (18) 2023.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