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시인데 친구네는 자기 집에서 먼 교회에 새벽예배 다녀왔지 싶고,
그 친구는 내가 그 시간 잠 깨어 있지 싶으니 전화를 한 거다.
내가 너무 일찍 전화했나?
아니 벌써 깨어 있었는데.
도시 집은 따로 두고 시골 친정집을 비워 두지 못해 동생들이 시골집을 맏 동생이 도시에서 돈을 더 벌고 들어 올 때까지 있어 달라 해서
시골에 가서 산다.
오늘 전화에서 1월 4일이 친정 부친 6주기였다면서 추석, 설에는 동생들 4 가족, 사촌 여동생 2 가족들, 자기 자식 3남매가
시골집으로 모여서 북적이니 이제는 부모님 대의 친척어르신들께서 동생들에게
얼마나 잘하면 사촌들도
친정집으로 잡고 오느냐 한다 했다.
승용차는 시골에서는 운전을 하고
우리 도시로 올 때는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에 두고 시외버스를 타고 온다고 했다.
어제는 추도식을 마치고 큰 동생의 차를 타고 나오면서 된장이 묵은 것인데 노랗게 맛이 있어 좀 뜨고,
돼지감자와 초석잠을 캐서 깍두기를 담으니 맛이 있더라고,
(땅도 얼었을 것인데) 캤다면서.
내일 내가 친구네 사는 동네 전철 타고 내려서 승차권으로 개찰을 하고 그곳에서 바로 만나자 했다.
액젓 갈 내린 것과 재탕한 거 가지고 갈게 어떻게 들고 가겠나 했더니
작은 핸드카트기 하나 있다고.
친구 남편께서 같이 계시는지
만나자 하라고 아마도 점심 사주고 싶어서 그러셨지싶은데 나중나중에 하자 했다.
시골에 살면서 부모님 대의 친척 어르신들께서 두 분이 사셔도
혼자 사셔도 반찬 제대로 못하시니
돼지등뼈 사서 큰 백철 솥 걸어 놓고 등뼈탕 끓여서 스텐리이스
핸드카트에 곰통째로 싣고
다니면서 가서 냄비 찾아 퍼 드린다 했다.
바로 옆집은 작년에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 혼자 계시니
수시로 반찬 해서 두 집 사이 담이 무너져서 그곳으로 드나들면서 드린다고.
남편이 둘이 먹을 국이나 찌개를 해도 물 좀더 잡고 하라고 챙긴다 했다.
어느 집은 도시의 자식들이.
전화해서 전화를 안 받으신다고,
고모가 가 보고 오라고,
전화가 오고, 가면 전화기가 보이지 않아 찾아 드리기도 하고,
맘이 열린 사람이라 항상 자기가 있는 곳에서 할 일이 생기는 사람이다.
내가 시골을 생각해 보면.
쉬는 시간 없이 일이 생기고 그래서 매일매일 일을 해야만 하는 곳이다.
내가 하늘이 산후 구완하러 가서
6개월을 있다가 왔는데.
2달에 한번 약 타러 와서 곰국도 끓이고 소고기는 한번 넣어 먹도록,
왔다 가고 한 며칠은 반찬이 있지만
준서할아버지가 어떻게든 자시고 살아야만 했다.
어느 날 이 친구가 전화를 해서 언제 오는데?
한 달 정도 있어야 한다 했더니
국도 끓이고 밑반찬을 해서 준서할아버지께 두 번이나 챙겨준 사람이다.
내가 40대였지 싶은데 시어머님께서 에미는 인덕이 많은
사람이다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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