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걸어 나오는데 어느 집대문 밖에 콩타작을 하고 내어 놓은
콩깎지 단
8년 전까지 단위농협 마트에서 정육점을 한 사람이
단위농협이 로컬푸드로 바꾸면서 그 단위농협 직영이 되는 바람에
우리 동네와 전철로는 6 정류장을 타야 하는 재래시장이 있는 동네로 이사를 갔다.
점포가 시장 입구에서도 바로 보이는 큰 곳이고, 주변에 오래된 주택들이 많은 곳이었다.
시장에 작은 정육점이 두 곳이나 있어도 이 집이 자리 잡고 장사를 하게 되면서 장사가
잘 되었는지 이사해서 개업한 지가 내년이면 만 9년이 된다 했다.
몇년째 마트에서 자주 한우 세일을 하니 조금씩 필요한 것만 사서 국도 끓이고 돼지고기도 사서 먹고,
명절이 되면 일부러 사러 갔는데 사러 가지 않은지가 3년이 넘었지 싶었다.
장사가 잘 되는지 남편과 둘이서 골프를 배워한다고 했기에,
골프장 한번 가면 돈이 많이 들어서 이젠 내년에는 강변골프장으로 가야겠다고 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새 아파트가 다 지었고, 얼마 있지 않으면 입주가 될 것인데,
아파트 들어와 보았자 새 아파트에서 삼겹살을 굽겠나?
요즘 젊은 사람들 집에서 밥도 잘해 먹지 않는데요라고.
오래된 주택이 있어 할머니들이 많으셨는데,
할머니들이 며칠 안 보이면 돌아가시고, 손님들이 많이 줄었다고 했다.
장사가 잘 돼야 점포가 큰 것이 좋은 것이지 이제는 점포세만 많이 나오고
또 몇 년째 마트에서 수입육도, 한우도, 돼지고기도 세일을 많이 하니,
양지 1근 반, 사태 1근반 사고 사골육수 2통 사 왔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서 핸드카트에 담는데 남편의 전화가 왔다.
전철 타러 가는 중이라 하고,
왔더니 내가 오면 같이 한다고 기다렸던 모양이고,
전날 제피란서스 구근을 캐어서 거풍 한다고 늘어 놓았던 것을
스티로폼 박스에 상토를 담고, 어긋나게 낱개를 놓고, 상토를 덮고, 또 다시 그렇게 하고,
꽃이름을 같이 담아서 놓고,
하루 옥상 마무리가 잘 되어 좋았던 하루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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