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가 우리가 이사 올 무렵 새 동네였다.
농사 짓던 주민들이 우리는 아파트에 들어 가 살지 못하니 집 지을 땅을 달라고.
그렇게 단독주택지가 많지는 않아도, 반 정도는 절차에 따라 집 지을 땅을 받아 건축을 했고,
땅을 팔아 집 장사들이 집을 지어 팔기도 했던 곳이다.
이 동네에 이사 와 10여년 같이 살다가 이사 간 친구이다.
나보다 나이가 몇살 더 먹은 형님뻘의 친구이다.
이 동네에 살면서 서로간의 자식들 결혼도 시켰고, 그 친구도 큰 아들과 딸을 결혼 시켰고,
그래서 친구의 딸이나 아들, 며느리도 잘 알고 지내는 사이다.
9월 11일 월요장날 그 복잡한 장거리를 걷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받을 수 없어 전화를 받지 않았더니 이내 다시 전화가 왔고,
울면서 우리 아저씨 오늘 아침 돌아 가셨다 했다.
그 다음날,
문상을 갔더니 아들 둘의 직장, 사위의 직장등에서 보낸 화환은 즐비 했고,
외롭지 않고 성대하게 보였지만, 사람이 갔는데 화환만 즐비 한 것 같아 슬픈 맘이였다.
월남파병 전에 참전했던 분이라 대전 현충원으로 모셨다 했다.
어제가 삼오제가 전날 끝난 날이라 마음을 나누고 지내는 사이라 전화를 했었다.
돌아 가시기 하루 전 날 울진에 있는 둘째 아들이 중학생 아들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고
해서 왔더라고 그래서 둘째네 식구들도 다 보았고, 며느리까지 동영상에서 인사 하는 것도 받았다 했다.
병원에서 항생제 후유증으로 일반 병실에서 환자 상태가 중해져서
간호실 가까운 곳으로 옮겨 있다가 다시 1인실에 보내 주었고, 밖의 경치가 환하게 보이고,
하늘도 보이는 곳으로 옮겨 주더라 했다.
내가 재 작년 수술해서 같이 있던 할머니를 1인실로 옮겨 주고 볼 사람은 다 연락 하라고 하더니
아마도 그랬지로 짐작이 되었다.
낮시간 큰 아들 네
딸 식구들이 다녀
갔고, 밤시간이였는데,
밤이 깊어 지면서 고열이 났고, 간호실에 벨을 눌러서 간호사가 오더니 해열제를 놓았고,
열은 떨어졌는데 숨결이 가쁘서 산소 호흡기를 달아 주고 가더라 했다.
환자가 좀 숨쉬기가 수월해 지면서 아내의 손을 잡더라 했다.
그러고는 말씀은 하시는데 들리지 않더라고 그러고는 환자가 잠이 드셨고
친구가 05시무렵 엎드려서 있다가
1 시간 정도 잠들었다 잠을 깨니 그 사이에
가셨더라 했다.
눈 앞에 두고 가시는 것을 못 본 것이다.
처음 병의 발단은 4달 전 친구는 보온쇼파에서 자고 남편은 바닥에 요를 깔고 자리 해
있었는데 자리에 오줌도 쌋고, 119 구급대를 불러 근처 대학병원으로 갔더라고 했다.
시술을 한 의사선생님이 평소 약도 먹고 있었고, 또 빨리 와서 우리가 뚫는데 힘이 덜 들었다
하더라고.
2달 정도는 심했고 두달이 지나면서부터는 많이 회복 되었는데,
그 때 대학병원에서 우리는 더 심한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보훈병원으로 가라고 하더라고.
코로나로 면회는 않되고 간병인이 종일 돌보았는데 정신줄이 좀 돌아 오니,
기저귀를 채울려 해도 발로 차고, 어눌하지만 욕을 하고,
보훈병원에서는 간병인이 4사람째 바꾸어지고 아내 할머니가 가서 간병을 하게 되니
발로 차지도 않고,
잘있어야 집에 가지 하는 말을 하면 잘 듣더라 했다.
2주정도 잘 지냈다 했다.
어눌 해도 말도 주고 받았고.
친구의 남편은 자기가 갈 것을 예견하고,
아내의 손을 잡았을 것이다.
뭐라 뭐라 이야기
하신것을 듣지는 못 했지만 고마웠다고
잘 있으라는 이별의
말이 였을 것이다.
그 잠깐 엎드렷자는 중에 가셔서 친구는
맘이 더 아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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