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베 짜듯 한 일과들

이쁜준서 2022. 11. 23. 02:17

 

 

 


김장 준비를 하느라.
과채 전문 도소매 시장을 가서 마늘, 생강을 사다 두었지요.
10여일 이상 두었다가, 마늘을
깠는데 깐 마늘이 6Kg  이상 이었습니다.
김장하고 남은 것은
수동카터기로 다져서 지퍼백에 넣어 냉동 해 두고
내년 햇 마늘이 나올 때까지 쓸겁니다.
그 일들도 몇일을 했습니다.

마트에 오가는 재래시장변에,  식자재 전문점이
상주 고향에서 따왔다는 한껏
가을 빛을 입은
잘 생긴 대봉감을
20Kg 한박스로
싸게 팔아서 사 왔습니다.
10Kg씩 2박스로 나누어 담으면서
아래는 단단 하고
큰 것으로, 위는 보다 작고  홍시화가 진행 되는 것으로 담았습니다.

올해는 사과가 많습니다.
그리고 맛도 참 좋습니다.
사과술을 좀 담아야 겠다 싶어 오늘 마트에서 레몬과 술을 사 와서 사과술을 담았습니다.
내일은 김장용으로
쓸 참깨를 뽂을 것입니다.

봄에 작은 폿트모종으로 심어 가꾼  노란꽃은
그 표정이 반짝이는 별 같습니다.

어디 이 일만 있겠습니까?
씻어 두었던 김치통도, 여름에 쌀을 넣어 놓는 20Kg
쌀통들도  옥상으로 올려 씻어 말렸고,
내일은 김치냉장고의  전기 끄고 청소를 할 것입니다.

따뜻한 실내에 들인 화분들은 뿌리가 꽉차서  이틀마다 물을 주어야 합니다.

장시간 일을 못하니
일도, 쉬는 것도 일입니다.
씨줄과 날줄이 되어
나의 하루 시간을 채웁니다.
블로그도 들여다 보고, 정시에 보는 프로그램보다 재방송을 자정이 넘으면  소리는 나지 않게 하고 보아야 하니 자막이 나오는방송을 많이 봅니다.
잠은요?
좀 자다 일어 나기도 하고, 아니면 새벽 시간에 잠들기도 합니다.

결혼 전에는  책을 보았지만 책 읽지 않은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60대에 동네 아지매들이 고스톱을 배우지 않으면 경노당에 가서도 뒷방 노인 된다고 했을 때.
경노당 가지 않으면 되지  했고,
책 읽으면 되지라 했고,  물론 속으로 생각한 거지만,
저가 책 읽기를 이렇게 손 놓을 줄 몰랐습니다.
꽃을 가꾸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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