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10월의 꽃

2021년의 다알리아들

이쁜준서 2021. 10. 15. 07:02

 

 

 

 

 

 

 

 

 

 

 

 

 

 

 

이제 다알리아들 서서이 수분을 말려댜 겠다.

작년 2주 정도 화분에 물을 주지 않았다가 캐서 상토에 묻어서

월동을 했더니 잘 보관 되었다.

 

 

13년전 높은 산 능선길에서 주저 앉았다.

무릎이 아픈 것도 아니 였고, 준서를 데리고 있느라 2년간 산을 가지 않았을 뿐이였고,

두달 쯤 집 근처 야산을 다니다가 또 차를 타고 한참 가는 우리 도시의 제법 높은 산을 다니가다

1,000미터가 넘은 산 등산을 나선 첫날 다쳤다.

그 산도 아기 준서를 데리고 있기 전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다녔던 산이였다.

아파도 걸을 수 있으니  걸어서 하산을 했고, 몇년을 고생을 했고,

나아서는 무릎이 아프지 않고 잘 지냈다.

 

60대 후반에 걷기 운동을 나갔다 비가 올 듯해서 대학교 육상운동장을 걷는데,

나보다는 몇살 더 많아 보이시는 분이 어쩌면 사쁜사쁜 걷느냐하면서 말을 걸어 왔다.

걸음이 나이보다 빠르고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으니 남보기에 사쁜사쁜 걷는다 싶게 보였던 것 같다.

서문시장을 가도 이웃친구와 나는 느릿느릿 걷는 사람 뒤에 답답해서 걷지 못하고,

틈을 타서 앞으로 나가서 빠르게 걷는다.

 

이번 추석 전에 아무런 전조 증상도 없이 10여년 전처럼 주저 앉았다.

처음 얼마간은 내년은 과연 꽃을 키울 수가 있을까? 

가입한 꽃 카페에는 " 꽃자랑 정원자랑" 이란 코너에 꽃 키우기 고수들이 넓은 정원에서

키워 낸 꽃들이 요즘은 가을 꽃들이 올라 오고,

몇 일전부터 " 올 해의 꽃" 이란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회원들 중에는 어쩌면 꽃을 많이도 산다 싶었더니 그렇게 넓은 정원을 수년간 가꾸는 사람들이였구나 싶어졌다.

 

 

올 해 처음 다리를 다쳤을 때는 내가 과연 옥상정원을 관리 할 수 있을까 싶었고,

꽃 카페에 새 꽃들이 파는 것으로 올려져도 한 포기도 사지 않았다.

지금 파는 것들은 폿트 모종이고 월동을 하고 내년에 꽃이 필 고급종들이였다.

이젠 많이 나아져서 내년 봄을 희망으로 볼 수 있고,

 

다알리아들은 2주 후까지 물을 주지  않고 두었다가,

화분이 크니 남편에게 부탁해서 캐고 월동할 건사를 해 달라 하고,

위의 다알리아들은 봄부터 피었고, 여름에는 쉬었다 또 다시 가을에 피고 있다.

여름처럼 성하고 빛나는 것은 아니어도 1년에 두번 피고 다알리아는 색이 곱기도 하고

구근 건사만 잘 하면 해을 이어서 피는 참 좋은 꽃이다.

 

 

사람은 살아가는데 희망이, 내일에 대한 기대가 있어야 한다.

각자의 방법은 다를 것이다.

길게 이어지지는 않아도 해 보고 싶은 것으로 내 맘을 즐거움 쪽으로 돌려야 한다.

그렇게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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