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5월의 꽃

상추 이야기

이쁜준서 2021. 5. 11. 08:43

 

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이라면,

집 근처 채전밭에 씨앗을 뿌리고,

이 정도 자라면 엄니께서 쏙아  오시고,

부드러운 이 정도 쏙음상추 한 소쿠리를 씻어

상에는 큰 쟁반에 상추를 올리고 상 밑에는 상추 소쿠리가  있고,

이 즈음 돌려따기 한 상추에서는 그 맛이 않나는

씹는 식감과 풋상추의 향도 있고,

조금 더 커면 솎아 먹을 것이 아니고 그냥 막 뽑아서 부드러울 때 먹을 것이다.

 

두 포기 쑥 올라 온 것은

경상도에서 비 오는 날 장떡에도 넣고,

추어탕에도 넣어 먹는데, 남편은 도시에서 자라서

이 향을 아주 싫어한다.

 

친구가 몇년을 두고 한 포기 심으라던 것을

올 해  또 권해서 2포기 가져다 심어 놓았다.

상추를 뽑고 나면,

메리골드를 심을 것이고, 방아는 같이 자라고 내년에는

이 박스는 방아 잎만 자랄 것이다.

 

 

언제 커서 돌려 따기 할 수 있을까?

이젠 먹고도 남는다.

크지도 않은 화분에 한 포기를 심었고,

고추 모종 화분처럼 음식물 찌꺼기 겨울에 묻었던 퇴비를 섞은 흙인데,

상추가 참  맛난다.

 

이 상추는 모종 때는 녹색이었다.

상추 줄기가 참 맛나다

 

 

씨앗 발아 판에서 뭉턱뭉턱 숙가락 총을 넣어서  뽑았고,

거름을 넣은 흙을 담은 화분에 옮겨 심었다.

빈 화분 찾아 심었는데 잘 자라고 있다.

이제 자람의 탄력을 받았다.

 

 

이 상추가 조선상추란 것이다.

내가 제일 좋아 하는 맛이 있다.

색감이 참 좋다.

꽃만 꽃이 아니고, 이렇게 상추, 화분에 자라는 상추도

꽃에 못지 않게 그 색상이 조화롭다.

 

텃밭이라면 일것 이렇게 사진을 찍고 좋아 하지 않을 것인데,

도시 옥상 정원에서 화분에 자라기에

기특한 맘이다.

 

 

 

분꽃, 닥풀, 허브레몬밥 모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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