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봄비 온 뒤 풀빛처럼의 내 블로그 제목처럼

이쁜준서 2020. 3. 10. 01:37


내가 블로그를 개설한 것이 4.19일이였다.

3월 꽃샘바람에 피었던 꽃들이 찬 바람에 바르르 떨면서 아직은 더 피어 있어도 될 꽃잎을

바람에 날려 버리기도  한 그런 봄날이었다면,

4월은 따뜻해서 꽃이 피어 있는 것이 애처롭게 보이지 않고, 보기 좋아서 사진이라도 찍으려면

살랑이는 훈풍이 불어서 잠시 숨을 참듯이 바람이 멈추어 주는 때를 기다려서 찰칵 사진을 찍는 그런 달이다.

3월 10일 새벽 1:33 그저 습기 머금은 바람이 지나다 안녕 하신가 하고 소리 없는 비로 안부를 전하는

그런 비가 내리고 있다.


4월 봄비는 제법 빗줄기가 세어져서 우산을 쓰고도 옷을 젖는 날이 많은데 자연은 그 봄비가 내리고 나면

풀잎의 싱그러움은 초록을 더하고 키도 자란다.

" 봄비 온 뒤 풀빛처럼"

내 블로그 제목이 그런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2015년 4월 2일의 옥상의 화사한 봄

4월의 봄이 이렇게 화들짝 놀랄만큼 화사한 것이구나 싶다.


2014년  옥상의 4월 3일의 화사한 봄


4월이면 이렇게 나무꽃들이 피어 난다.

꽃분홍의 화려한 꽃복사꽃(만경화)가 피고 나면 나무 해당화, 가침박달나무가 몇일 사이로 피어나고,

라이락이 피어나고 조팝꽃들이 피어나고, 날씨는 그야말로 따뜻하다.

나무꽃들이 지고 나면 붓꽃류가 피어나고 초화들이 연이어서 피어나는 그런 달이 4월이다.


화려한 꽃복사꽃은 남편이 친구 집에서 보았다면서 그 해 여름 씨알 몇개를 얻어 왔다.

이 나무는 발아를 해서 얻은 것이고, 발아를 해서 먼곳으로 보내기도 했고, 씨알을 받아서 보내기도 했다.

혹여 싶어서 3년정도 키워서 꽃이 피는 나무를 누구를 주고 나면 또 자식 나무 만든다고 다시 발아  해서

키우고 마지막 나무를 친구가 키우던 나무가 죽어 버렸다고 해서 주었지.

그리고 그 내가 온 겨울 집을 비운 그 이듬해 봄에 화려하게 꽃을 피웠던 나무가 고사 해 버렸다.

그리고는 씨알도 구하지 못해  발아도 시키지 못했다.



  

 

  

 

  

 

  

 

  

 

  

 


2019년에는 흰색 붓꽃2가지만 있어서 붓꽃류를 여러가지 키우고 싶었다.

블로그 벗님들께서 보내 주신 것도 있고, 원예상에서 산 꽃도 있고, 가을에 저먼아이리스 뿌리 쪽을 떼어서

보내 주신 것은 올 한해 더 커야 할 것 같고, 올 해 봄 꽃이 필 것도 몇가지 된다.

10월쯤의 가을이었나?

원예상에서 시베리안아이리스란 파는 것의 사진을 보니 꽃이 참 아름다웠다.

월동력은 대단하다고 했고,

늦기는 해도 지금 심어 놓으면 내년에는 대품이 될것이라 했다.

이웃친구와 각 집에 3가지를 묶음 택배로 오는 것으로 샀다.

사진 중에 잎의 키 크기가 싱싱한 것은 겨울을 그 잎을 가진채로 월동을 했고,

3월에 전지 가위를 들고 시든 잎을 정리 해 준 것이다.


토종 산에서 자생하는 자주보라색의 꽃창포를 수년전에 씨앗을 받아와서 발아해서 키웠던 것을

친구를 주었는데, 오래 키워서 꽃이 많이 작아져 있었다.

작년에 뿌리 나누기를 해서 가져 왔는데, 큰 화분에 자리를 잡고는 심을 때 거름 흙을 넣어서

특별하게 관리를 했는데 올 해 꽃의 크기가 더 커졌을까? 기대를 한다.


봄은 희망이고 기대이고 가득 참이다.

그 봄을 맞이하는 나는 화분 하나 하나 떡잎을 정리 해 주었고, 어제 밤부터 내린 봄비가,

오늘 아침까지 소리 없이 내리고 있어, 더 자라고 자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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