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2020 설화 피다

이쁜준서 2020. 3. 2. 07:39




멀리서 택배로  온 선물중에는 오이가 2개 랩에 말아서 있었다.


개수대에서 바로 씻기에는 걱정이 되어서 소금을 넣고 물을 팔팔 끓여서 우선 소금물에 튀기다 싶이 해서

씻었다.

껍질을 벗겨서 오이 무침을 했더니 한끼 겯들이 반찬으로 신선해서 좋았다.

미나리가 껍질을 까고 속 고갱이만 있는 아주 맛나 보이는 한단도 있었다.

미나리 산지가 걱정스런 곳이여서 아까워도 음식물쓰레기 통에 넣어버렸다.

양배추가  있는데  역시나 소금물 끓여서 데쳐서 씻어 쪄서 먹어야 겠다.

오늘 아침 겯들이 반찬이다.

청경채도 1개 있다. 저녁에는 청경채에 양파, 깡통 햄을 넣어서 상에 올려야 겠다.


어제는 구기자차를 끓였다.

물 2리터에  작은 한줌의 구기자를 씻어서 볶아서 대추 5개와 감초 1조각을 넣어 끓였더니

구수하고 손님이 왔을 때 따뜻하게 내어도 맛이 손색 없는 차가 되었다.

오늘은 느릅나무 차를 끓일가 한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이 시기가 더 어려울 것이다.

수입이 될만한 경제는 꽁꽁 얼어 붙어 있고,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 경제는 감당도 되지 않아도

사정을 봐 줄 곳도 없을 것이다.

지인의 아들은 사업을 한다.

아들 내외가 근처로 이사를 해야 해서 집 보러 오면, 밥 먹으러 오겠다 해서 준비를 해 두었는데, 

밥 먹으러 갈 수 없다고 싸웠다 하더라 했다.

그 엄마는 집에 그냥 있을 수 없어서 물이 흐르는 작은 냇가에 가서 하염없이 앉았다 오기를 몇일 했더니

감기 기운이 있다 했다.


내가 일상에서 너무 힘들어서 끼니조차 먹기 싫다기보다 넘어가지 않는다해도 나를 그냥 쳐진상태로

얼마간 둘 수 있는 때는 차라리 여유가 있는 것이고,

지금은 최선을 다해서 나를 지켜야 하는 것이 가족을 지키는 것이 되니 각자 자신의 개인 건강을 챙기면서

하루 하루 살아야 한다.

먹기 싫어도 끼니를 챙겨 먹어야 하고,  운동을 나기지 못하니 실내 자전거를 찾아서 거실에 두었다.

답답하면 옥상 한 바퀴 하지만 그도 감기들까 싶어서 쫓겨 내려 오듯 한다.


집안 어르신 중에 80대 노부부가 사시는데, 바깥 어르신께서 늘 밖으로 나가시던 분이시라 답답해서

산책을 나가시는데,  혼자 가시게 할 수 없어서 같이 나가신다 했다.

어제 말씀으로 내일은 전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가는 얕으막한 산에 밭이 있어서 그곳에 가신다 한다고,

말려도 말이 통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같이 나가신다 했다.


어제는 삶는 빨래를 삶고는 마지막에는 발걸레와 걸레를 삶으면서 세제와 물을 더 넣어서 비눗물을

많이 만들었다.

그 비눗물로 주방용, 욕실용 슬리퍼를 앞 뒤로 튀기듯 씻어내고 욕실 청소도 했다.

몇일 전 락스로 청소 했고, 오늘은 마지막에는 식초를 약간 넣은 물로 욕실 바닥을 행구워 내듯 했더니,

욕실에 들어 가면 공기가 신선 했다.

놀기도 하고 일도 만들어서 하고, 그런데 맘이 불편하니 책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컴퓨터 책상에 언제라도 볼 책이 한 권 있어도 그저 겯눈질할 뿐이다.




2020년 설화 피다


사진 1



사진 2



사진 3



사진 4



콩나물 시루에 한 가득 심어져 있고,

작년 봄 분갈이를 했더니 1년 잎사귀가 참 싱그러웠다.

그 싱그런 잎새로 햇빛과 동무해서 새로운 잎새를 올리고, 키우고 하더니,


올 해는 꽃대 많이도 올렸는데 날씨가 추워서

키를 쑥 키우지 못하고 잎새 사이에서  잎새 이불로 살짝 가리고 꽃이 핀다.

사진 1, 사진 2, 사진 3,

얘들이 잎과 잎 사이에서 피는 것을

약간씩 잎을 살짝 살짝 비키게 해서 찍은 것이다.

각기 다른 위치의 꽃이다.

사진 4는  위에서 내려다 보는 한 가득 설화 포기이다.

설화는 키우다보면 병이 오기도 한다.

이 정도로 자란 것은 아주 건강하게 잘 자란 것이다.


녹색잎으로 노지 월동을 하다보니

잎의 수분을 한껏 줄이고 날씨는 추워서 잎이붉으래 하다.

춥다고 불평하지 않고,

제 위치에서 스스로 자기를 보호해서

봄이라고 꽃을 피운 것이다.


지금은 비상시국이다.

생명이 위태로운 가장 큰 비상시국이고,

규모도 알 수 없고,

언제까지 갈지도 알 수 없다.


개인위생 철저하게 하고,

체력 보존하고,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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