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겨울비가 봄비처럼 와도

이쁜준서 2020. 1. 8. 05:20


2020년 1월 6일~ 1월 8일까지 비가 왔다.

일기예보에서 3일간 비가 오겠다 하더니  강수량이 우리 지방은 다른 지방보다 상대적으로 적었어도,

겨울비 치고는 많이 왔고, 낮 시간보다 밤에 비가 더 많이 왔다.

부산 동생에게 전화 했더니 종일 비가 왔고,  지금은 바람까지 불고 빗줄기도 세다고 했다.(밤에)

비가 오는 3일간은 날씨도 따뜻했지만, 3일째 오늘은 강원도쪽으로는 눈이 올것이라고 하고,

자정을 넘어서고는 밤에 눈이 내렸지 싶다.

어제 운동을 다녀 와서 오늘 하루는 외출 할 일이 없어 다행이다.


비가 오니  잡채를 할려고 한우 앞다리살 반근을 사다 놓은 것으로 미역국을 끓였다.

표고버섯 2, 다시마, 북어 1 넣어서 육수를 빼고, 자연산 미역인데 부드러울 때의 기장미역으로

국을 끓였다.

미역국 끓이는 냄비도 바닥만 3중이 아니고 통으로 두꺼워서 국맛이 깊이 있게 끓여 졌다.

뷔페식당에도, 미역국은 꼭 있으니 먹을 기회는 자주 있어도 제대로 된 미역국은 집에서 정성껏 끓여야 한다.

가끔 국이 필요할 때 미역은 항시 사다 놓은 것이 있으니, 멸치 육수를 내어서 끓이기도 한다.

특별하게 맛나게 먹고 싶을 때는 오늘처럼 육수를 진하게 내어서 쇠고기를 넣고 끓인다.

끓이기에 따라서 맛의 차이가 많은 국이다.


체인으로 된 식당이던데 가재미를 넣고, 전복을 넣어서 끓인 국을 파는 곳이 있다.

어머니가 해 주셨던 광어(40여년 전) 넣은 미역국은 고급진 음식이었고, 정말로 맛이 있었다.

포를 뜨고 남은 뼈를 삶아서 가시를 골라 내고 작은 크기의 광어를 한 마리 더 사서넣었으니,

국 맛은 맛날 수 밖에 없었다.

그 시절은 양식 광어는 없었고, 그 때도 광어는 고급 어종이었다.

딸래미 멀리 양산통도사로 친구들과 놀러 간다고 하니 그렇게 음식들을 해 주셨던 것이다.

광어나 가자미를 넣은 미역국은 자주 먹고 자랐다.


겨울 중에 춥지 않은 날 봄비처럼 비가 주룩주룩 많이도 온 날은 냉기가 가슴으로 파고 들어 오는 듯하다.

이런 날은 저녁 밥상에 따끈한 국이 오르고 몸이 녹이고, 그래서 맘도 포근해 지고,

그래서 지난 날의 어머니 생각이 나고 그런 날이다.


2020년 1월 08일 오늘은 동지 때 새알 남은 것이 있고, 미역국도 있으니 찹쌀수제비를 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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