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끼리끼리 그러면서도 하나가 되고.

이쁜준서 2020. 1. 10. 06:17


운동을 가면 다들 정겹다.

시작 시간 30분전에 반수 이상이 오고, 만나면 반갑다고 차 한잔을 하면서 모르는 것을 가르쳐 주고,

배우면서 깔깔 웃고들 한다.

그러나 그런 반가움의 인사를 하고는 끼리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면서 전체는 하나로 마음을 모으기도 하고, 가끔 회식을 하기도 한다.

운동하는 곳에서 만나는 선배 회원들은 50대가 주류인데 나하고는 나이차가 많아서 그야말로 왕언니이다.

옷 갈아 입는 곳에서 나는 옷을 갈아 입고 나오는 참이고, 그녀들 중 친한 셋이 들어 왔다.

이쁜 사람들이 줄서서(길고 좁아서) 들어 오네라 했더니 언니도 지금도 이쁘세요.( 그냥 하는 인사)

운동하러 갔으니 50대들과 같은 자리에 서 있는 것이지 50대들과 친근하게 지내지는 못하는 나이대에 와 있다.


여든다섯이신 이모님과 전화를 했다.

현직에 있을 때 만났던 분들과 정기적인 모임도 하고,  명퇴를 하고 나와서 공부를 하면서 만났던 분들과도,

정기적으로 만나신다 했다.

사람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지내야 한다.

이모님께 신년인사 전화를 어제서야 했다.

건강이 좋으신지 전화 중에 깔깔 웃으시고, 그 중에서 저가 이러이러 했으니 표창장 주세요라 해서

또 깔깔 웃고, 이모와 질녀가 한 쪽은 친정 질녀이고, 한쪽 준서할미는 이질녀를 4월에, 경주에서 만나서 친정 조카집에서

조카 며느리는 출근을 해도 우리 여자 셋이서 밥 해먹고,

넓은 2층에서 몇일 지내면서  정년 퇴직한 조카 기사도 있고,

새집 지어서 입주 한지 2년차인 그 집에 잠시 구경하러 들렸더니 정원은 넓고 식물을 적어서 식물을 제법 보내 주었다.

올캐가 나중에는 고맙다는 인사를 형님 정원이 경주에도 있다고 생각하세요라 했다.


우리 셋이 경주에서 만나면 울산의 외사촌 여동생도, 부산의 여자동생도  현직이 있는 사람들이라 주말에

올 수 있을 것이고,

그야말로 혈연으로 맺으진 부모님대 어른과 다음 세대인 우리들이 끼리끼리 모이게 되는 것이다.


운동을 하고는 바로 전철을 타고, 도소매시장으로 갔다.

동태도 몇가지가 되고, 조기도 몇가지가 되고, 고등어, 칼치도 몇가지가 된다.

건어물과 생선은 그래서 나는 얼마에 샀다라고 단순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이다.

어물점에서 차사나 기제사에 놓는 조기는 손님이 와서 고르고, 즉석에서 손질해서 소금을 뿌려 주는데,

밥 반찬을 하는 생선은 한꺼번에 소금물에 담그어 두었다가 손질을 해서 냉동해 두고 판다.

3마리 10,000원, 5말리 20,000원, 1마리 5,000원~7,000원 맛이 좋아서 사 두었다가 아이들 집에 가면서

몇마리 가지고 가는데, 겨울은 집 비우고 갈 수가 없어서,택배로 보내 줄려고  지난 해 연말 1월 10일에

가기로 약속을 해 두었고, 갔던 것이다.

5만원어치를 사 왔다.

조기는 크기로는 좋았는데, 이제까지 사 먹던 조기와는 다르게 생겼는데, 파는 사람 말로는 제자리 간인데,

(삼천포)  맛이 있다고 했다.

예전 우리나라 칼치가 많이 잡히던 시절에는 제자리 간이라고 잡혀 오는 항구에서 소금간을 해서

파는 것이 있었고, 참 맛이 있었다.

삼천포항이 생선이 많이 잡히는 항구인듯 하다.

건멸치도 삼천포 것을 상품으로 치더라,

별로 크지도 않은 건멸치인데 우리가 눈으로 보아서는 때깔을 보고, 한 마리 먹어보고 사 오는데,

삼천포 것은 멸치살이 뚜꺼워서 맛이 난다고 상인이 이야기 해 주었다.

이 이야기도  재미난 구경가듯 도소매 시장으로 가서 찰수제비를 사서 점심 요기를 하고,

오가면서, 또 전철에서 이야기 하면서 쳐다보면서 웃고 했던 이야기가 들어 있는 것이다.



미장원의 손님 접대용 커피잔

종이 컵을 쓰지 않고, 바쁘니 일일이 커피 한 잔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작은 주전자에 믹스커피를 희석해서

잔에 따라 주는데 한 봉지를 한 잔에 태운 것보다

맛이 더 있다.


끼리끼리란 말 속에서 혼자가 아니고 적어도 두사람 이상 맘 맞는 사람들끼리인 것이다.

이웃 친구와는 오늘 좀 멀리 있는 미장원을 갈 것이다.

점심에 따뜻한 밥을 해서 주는 그 미장원은 수년간을 손님으로 만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끼리끼리가 아니면서도 밥 상 앞에서는 오래전 친구인양, 가족인듯 그렇게 서로 챙겨 주면서

밥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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