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하나 둘 셋

이쁜준서 2019. 10. 31. 19:36


운동 갔다 오다가 쌀 10Kg 한포를 살려고 우리 동네 농협에 갔더니 방금 10Kg포대가 다 나갔다고,

20Kg만 있었다.

3~4일 정도 먹을 쌀이 있으니 월요일에 사 와도 되는데, 맘 먹은 것이라 핸드카트에 싣고 왔다.

남편은 야산으로 걷기운동 갔고, 쌀포대를 마당에 그냥 둘수도 없고, 한계단씩 올리면서 3층 현관까지

올렸다.

오래는 무거운 것을 들 수 없어도 순간 번쩍 드는 것은 할 수 있었는데, 20Kg이고, 손잡이가 없는 쌀포대는 무리였다.


요즈음 잡곡밥을 해 먹는데, 추석 때 햅쌀로 밥을 지었지만,

2019년 햅쌀을 본격 들인것은 처음이라 백미밥을 지었다.

열무 여린 것으로 나물을 하고, 불고기양념 해 두었던 것이 있고, 상추 한줌, 더 이상의 반찬을 필요 없었다.

햅쌀이라고 잠간  불리는 것을 하지 않았더니 착 감기는 햅쌀밥의 맛이 나지 않았다.

예전은 벼를 햇빛에 말려서 찧었던 햅쌀로 연탄불에 알미늄 이중바닥 솥으로 밥을 해도 윤기 자르르한 밥이었는데,

전기 압력밥솥의 기능이 좋아져서 밥맛은 좋은데도 예전 그 햅쌀밥은 아니다.

예전은 가을 벼 수확은 늦게까지 했다.

그렇게 벼 수확을 하고  매상을 대고 남은 벼는, 두지를 만들어, 벼를 넣어 보관하고,가을마무리 다 하고,

햅쌀로만 어느 날 밥을 지으면 정말로 맛이 있었다.


예천에서 농사 짓는 곳에서 쌀을 사 먹는다.

전화로 주문하면 내가 처음 그들을 알았을 때 3살이었고, 내가 안 후 낳은 아가까지 대학교를 다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한다.

그 아이들 아버지가 짓는 농사는 참 많다고 들었다.

그 쌀로 밥을 지으면 밥이 참 맛이 난다.

현관 앞까지 올려 주니 하나, 둘, 셋하고 기합을 넣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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