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가을 소품

이쁜준서 2019. 9. 25. 04:34







화분의 배추가 이렇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배추도 태풍으로 연일 비를 맞아서 여리지만,

5개 화분의 상추는 아주 여리고 여립니다.

어제 저녁 처음으로 돌려따기를 한 상추가 저녁 밥상에 올랐지만,

너무 여려서 씹는 맛이 덜 했습니다.


아침에 옥상에 올라가서 배추 앞에 서면,

배추냄새가 솔솔 납니다.

태풍지나고 난 다음날 한 포기를 잘라서

생쌈으로, 또  데쳐서 쌈으로 먹어 보았습니다.

그 작은 한 포기를요.



곤봉에 가깝게 큰 가지열매가

겉은 화상을 입은 듯 한것도,

속은 하얀 속살이었습니다.


가지나물은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 먹어 보았지만,

역시나 쪄서 집간장에 양념해서 무친것이 제일 제 입에는 맛납니다.

2,000원을 주고 산것인데도 많기도 합니다.

내일은 전을 할 참입니다.


월요장에 한번쯤 더 나오면 노지 2019년 가지도 끝이지 싶은데요.




저가 농사 지은 것은 아니고, 월요장에서 산 것이지만,

땅 속에서 이렇게 이쁜 색으로 치장하면서

자란 것이 대견 했습니다.


같이 간 친구는 오면서 하는 말이 잔뿌리를 보니 심이 있을 것 같다고,

집에 가져와서 마당에서 고구마 박스 올린 남편은,

생긴 것이 심이 있어 보인다고,


월요장날마다 화물차에 자경한 농산물을 많이 가져와서

자리도 크게 잡고, 4사람의 가족이 와서 팝니다.

맛이 있다 해서,

이쁘기도 해서,

이렇게 생긴 것이 심이 있던데? 란 생각도 없이

사 왔지요.


아침에 밥솥에 작은 것 3개 익혔더니,

심은 하나도 없고,

아주 타박이도 아니고,

먹기에 맛이 있었습니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라 합니다.

가을을 꾸미는 것들은 많고도 많습니다.

단풍든 산 풍경, 과수원의 과일들,

노랗게, 누렇게 익은 벼들,

심지어 강변의 풍경으로 강물도 가을색이 있는 듯 하고,


그런 그런 작고 큰 생명들이 합창하는 가을입니다.

그 중의 작고 작은 소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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