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꽃 분홍
숲 그늘 밑에서 핀 작약 꽃이다.
나무 그늘 속이라
비스듬이 햇빛을 꽃술에 담겨 진
모습이 더 없이 화려하다.
단 두 송이 핀 연분홍의 이 작약이
씨앗을 맺을까?
씨앗 받기부터 해 보아야 겠다.
작약 한송이가 보여주는 선은
여러가지이다.
꽃잎을 서로가 다른 각도로 멋을 내고,
꽃술에는 햇빛을 담았다.
꽃은 각각의 생김새와 색갈이지만,
저마다 개성으로 빛난다.
오늘 산책은 혼자서 갔다.
오르막이지만 야산을 끼고 도는 2차선 찻길을 휴일 날이라 더 없이 조용했다.
내려 오는 길은 한참을 내려오다가 갈 때와는 다른 길로 접어 들었다.
이렇게 멋진 산책길로도 걸었고,
이길을 돌아 나오면 연못이 있고
연못 바로 위에 정자가 있는 길을 돌아서
경사진 길을 걸어 나와서
작은 숲이 왼켠으로 있는 길을 걸어 나올 때,
작약꽃을 만났다.
집에 돌아 오니 1시간 30분정도 걸렸다.
2시간,
3시간,
걷기 운동을 나갈 수 있는 평지의 길도 있고,
야산으로 들면 걸어서 산이 2곳,
전철을 몇 정거장 타고 가는 곳이 2곳,
강변을 끼고 계속 걸으면 6시간도 걸을 수 있기도 하고,
이젠 발바닥이 아프고, 무릎이 시원치 않아서
야산도 무리이고, 오래 걷기도 않되고,
TV 연예프로그램에서 하는 '스페인 하숙'에서 보여주는
걷기를 자기 수양하는 것으로
보통 출발하는 곳에서 그곳까지 걸은 분들이 20여일 걸었다 하던데,
20대, 30대, 40대, 50대도 있었지만,
60대도 있었다.
발바닥이 아프지 않던 시절에는 무릎은 좋지 않아도
한국이니까 몇일 걷고 또 쉬었다 계속이어 걷고 하면 되었을
해파랑길을 맘만 굴뚝 같았던 적이 있는데
이제 몸이 말을 듣지 않으니
몇년전 망서리다 시도도 못했던 그 날들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