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이스라지 화분 분갈이

이쁜준서 2017. 4. 13. 06:00



약간 연한 색은 이스라지 홑꽃, 오른 쪽 보다 진한 것은 이스라지 겹꽃

이 화분보다 더 작은 화분에 심어져 있던 것을 이 화분으로 분갈이를 한 것이

3년정도 되었습니다.


화분을 자꾸 키울 수도 없고, 이 화분보다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도

뿌리가 화분 바닥에서 흙 없이 뭉쳐져 있어서,

화분을 뽑아서 밑에서 파고 들어가 물 빠지라고 넣었던 스티로폼 조각과 나뭇가지를

떼어 내고, 그 다음은 밑에서 흙을 조금씩 파 들어가야 합니다.

뿌리와 흙이 엉킨 딱딱한 덩치입니다.


흙을 대충 털어 낸 뿌리들을 잘라 내기도 해야 합니다.

겹꽃은 개화기간도 길고, 향기도 좋아서 온 옥상의 향기로 채우는 참 좋은 꽃나무 입니다.

길이가 30Cm도 넘은 굵직한 일자형 드라이버로 하는데,

뿌리 사이의 흙도 어느 정도 파 내었고,

오래 된 화분에 뿌리가 위로도 엉켜 있어 드라이버도 위에서는 들어 가지 않아서

아래서 위로 드라이버를 올리고,

다시 위에서 아래로 드라이버를 넣어서 다시 흙을 얼마간 털어 내고,


내려 오니 뭐 한다고 쿵쿵 했느냐?고,

그대로 키워야지 화분을 크게 만들지 않으려 하는데라 했습니다.

그 딱딱한 덩치인채로 그대로 키운다면 1~2년 있으면 물이 화분 가 쪽으로만

빠지고 화분 속은 물기가 점점 말라 져서 고사하게 됩니다.

땅에 심은 것과 화분에 심은 것의 차이입니다.


뿌리 입장에서 보면 끊어 내고, 사이 사이 흙도 많이 털렸고,

그렇다고 털어낸 흙을 넣으면야 우선은 살음하기 좋지만,  또 3년 이상을 분갈이 한 화분에서

살아야 할터이니  거름을 주지 않을 수도 없고,

딴에는 거름을 적당하게 섞었다 친 흙으로 분갈이를 마쳤습니다.


저가 배합한 흙이 약간만 거름기가 많으면 삼투압으로

나무가 고사 할 수도 있습니다.

뿌리에 상처를 입히지 않았을 때는 대강대강 흙을 배합해서 사용 해도 되는데,

자격 시험 쳐 놓고 안심 못하는 맘과 같습니다.





심어서 평소는 옥상 바닥에  흙 물을 바로 흘러 내리게 하지 않으려고

다라이 속에 화분을 넣고 물을 주는데,

흙이 물까지 먹으면 어찌 해 볼 도리가 없어질 것이라

화분을 돌려 가면서 제 놓일 자리로 끌고 가서 바침대 위에 놓았습니다.

그럴 때는 저가 천하장사가 됩니다.


김밥 소 중에 두어가지 모자란 것을 해서 저녁밥은 김밥을 해 먹었는데,

딱 누가 주는 밥 먹고 싶었는데,

김밥이 맛이 있어서  내 손이 내 딸이다라 맘 속으로 말 했습니다.


이 세상 소풍 마치기까지 내 손이 내 딸이 되어 살아 갈 수 있다면

그나마 손발이 성한 것이니 행복한 것입니다.


내 손으로 꽃을 가꾸는 옥상 정원이 있어  밤에 몇 시간 잠을 못자면서도

우울증 비슷한 것도 있은 적 없으니

행복 한 것입니다.






2014년 4월 11일  분홍만첩복사꽃이 질 무렵 분갈이를 했다.

만 3년이 되어도 이젠 분갈이를 할 수 없다.




분갈이 후 3년을 지난 2017년 4월 6일의 만개 직전의  모습이다.

수시로 윗 쪽 흙도 일구어 주고 조금씩 흙도 위에 뿌러 주고,

큰 일자형 드라이버로 물길을 만들어 주고 해야 한다.

우리 집 나무 중에 제일 오래 된 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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